'백제 양식 엿보이는 탑' 강진 금곡사 삼층석탑 해체·보수한다

Heritage / 김예나 / 2022-12-25 07: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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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정밀 안전진단서 D·E 등급…전문가 현장 자문 거쳐 공사 예정
▲ 보물 '강진 금곡사 삼층석탑' 2015년 촬영한 전경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보물 '강진 금곡사 삼층석탑' 2015년 촬영한 사진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보물 '강진 금곡사 삼층석탑' 기단부 2015년 촬영한 사진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백제 양식 엿보이는 탑' 강진 금곡사 삼층석탑 해체·보수한다

지난해 정밀 안전진단서 D·E 등급…전문가 현장 자문 거쳐 공사 예정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자 백제 양식을 엿볼 수 있는 고려시대의 탑인 전남 강진 금곡사 석탑이 해체·보수된다.

25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화재수리기술위원회는 최근 보수분과위원회 회의를 열어 '강진 금곡사 삼층석탑' 보수공사 안건을 심의해 조건부 가결했다.

강진 금곡사 삼층석탑은 강진군 군동면 금곡사에 세워져 있는 탑으로, 1985년 보물로 지정됐다.

3층으로 된 이 석탑은 그 높이가 5m가 넘는다. 형식으로 보면 전형적인 고려시대 양식을 유지한 것으로 보이나 기단부 구성 등에서는 백제시대 석탑의 분위기가 더해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탑은 기단과 탑신(塔身·탑의 몸을 일컫는 말) 곳곳이 갈라지거나 떨어져 나간 상태다.

이에 문화재청과 강진군 등이 1988년 6월에 약 2주간 해체 복원 공사를 한 데 이어 2004년,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보존 처리를 했으나 지난해 정밀 안전진단에서 하위 등급인 D∼E 등급을 받으면서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욱이 석탑과 인접한 지역에서 도로 공사가 시작돼 터널 등의 발파 공사로 인한 손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주기적인 모니터링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강진군의 신청을 받아 현장을 조사한 전문가들과 문화재청은 해체·보수가 시급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지난달 현장을 조사한 한 전문가는 "동쪽 측면의 기단 갑석(돌 위에 포개어 얹는 넓적한 돌)이 파손됐고 내측 처짐, 외측 들림 현상 등이 생겨 추가 손상이 예상되므로 해체·보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문화재청 역시 "석탑을 해체해 기단 갑석과 채움석(돌)을 보수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냈다.

다만, 문화재청은 "기단 갑석을 조금 더 효과적으로 지지할 방안을 추가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주요 공정 등 전반에 대해 기술지도회의를 거쳐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재수리기술위원회는 이런 견해를 반영해 석탑은 전체 해체·보수하도록 하되 지반 조사, 기단 내부의 속 채움석, 석재 접합을 위한 철물 보강, 석탑 정면 석축 밑 계단 등 주변 정비는 기술지도단 현장 자문을 통해 공사를 시행하라고 주문했다.

또, 석탑의 원래 위치와 관련해서도 추가적인 고증 조사를 하도록 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위원회 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을 반영해 설계도를 작성·보완한 뒤 본격적인 해체·보수 공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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