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고', 변칙적 전개 매력…K팝 '다음 단계' 고민하게 만들어"
음반·음원 상위권에 아이브·키키 등 포진…하우스 장르 인기곡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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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걸그룹 블랙핑크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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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핑크빛으로 물든 국립중앙박물관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외관이 블랙핑크를 상징하는 분홍빛으로 물들어 있다.
블랙핑크는 새 미니앨범 '데드라인'(DEADLINE) 발매를 기념해 국립중앙박물관과 손잡고 대규모 협업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2026.2.26 jin90@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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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규 2집 발표한 아이브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그룹 아이브(IVE)가 23일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두 번째 정규앨범 '리바이브 플러스'(REVIVE+) 언론 공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2.23 scape@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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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즈 취하는 하츠투하츠 (인천=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그룹 하츠투하츠가 25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열린 2025 SBS 가요대전 레드카펫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2.25 ryousanta@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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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걸그룹 키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더 세진 블핑에 세련된 키키·하투하…다시 부는 '걸그룹 바람'
"블랙핑크 '고', 변칙적 전개 매력…K팝 '다음 단계' 고민하게 만들어"
음반·음원 상위권에 아이브·키키 등 포진…하우스 장르 인기곡 '눈길'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올봄 K팝 간판 월드스타 블랙핑크를 필두로 가요계에 다시 한번 걸그룹 바람이 거세다.
강렬한 음악으로 돌아온 블랙핑크는 K팝 걸그룹 첫 주 음반 판매량 신기록을 갈아 치웠고, 신인 꼬리표를 뗀 키키와 하츠투하츠는 하우스 장르로 음원 차트 최상위권에 오르며 새로운 강자로 도약했다.
◇ 예상 밖 음악 들고나온 블랙핑크…첫 주 170만장 이상 팔려
10일 가요계에 따르면 블랙핑크가 지난달 27일 3년 9개월 만에 내놓은 새 미니앨범 '데드라인'(DEADLINE)은 한터차트 기준 발매 첫 일주일간 177만장이 팔려나가며 K팝 걸그룹으로는 신기록을 세웠다.
이 앨범에는 타이틀곡 '고'(GO)를 비롯해 선공개곡 '뛰어'(JUMP) 등 총 다섯 곡이 수록됐다.
과거 '뚜두뚜두', '핑크 베놈'(Pink Venom), '셧 다운'(Shut Down) 등의 히트곡에서 귀에 감기는 후렴구로 인기를 끈 블랙핑크는 전작들과 달리 강렬하면서도 폭발적인 사운드의 '고'를 들고나와 데뷔 10년차에 과감한 음악적 변신을 꾀했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고'는 블랙핑크의 기존 곡들과 달리 변칙적인 전개가 돋보이면서도 음악적인 완성도가 높다"며 "통상 훅(Hook·강한 인상을 주는 후렴구)의 매력이 보컬에서 나온다면, 이 노래에서는 신시사이저의 강렬한 사운드에서 비롯된다. 마치 클럽 안에서 음악을 듣는 것처럼 듣는 이의 쾌감과 도파민을 극도로 끌어올리는 곡"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멤버들이 마지막에 '블랙핑크'를 연호하는 부분은 마치 마이크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처럼 들리는데, 이러한 참신한 연출과 과감한 사운드 배치에서 멤버들의 대담함이 엿보인다"라고 덧붙였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블랙핑크는 과거 후렴구의 중독적인 훅이나 반복되는 의성어의 활용 등으로 한국적 전개를 선보였다면, 이번에는 글로벌 팝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음악을 내놨다. 곡 참여진도 디플로, 닥터 루크, 크리스 마틴 등 해외 인사가 주를 이룬다"라며 "글로벌 주류 팝 시장에 진입한 K팝의 다음 단계는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앨범"이라고 말했다.
블랙핑크는 이번 컴백을 계기로 지난달 26일부터 11일간 국립중앙박물관과 손잡고 신곡 청음 이벤트와 멤버 참여 도슨트(음성 해설) 등을 선보여 음악을 넘어선 문화적 영향력도 재차 입증했다.
◇ 변신 성공한 아이브…음원 강자 오른 키키·하투하
4세대 간판 걸그룹 아이브는 정규 2집 '리바이브 플러스'(REVIVE+)와 더블 타이틀곡 '뱅뱅'(BANG BANG)·'블랙홀'(BLACKHOLE)로 기존의 화려한 이미지를 탈피했다.
'뱅뱅'은 국내 대표 음원 플랫폼 멜론의 '톱 100' 차트를 비롯해 국내 주요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했다. TV 음악 프로그램에서는 7관왕에 올랐다. '블랙홀' 역시 음원 차트 상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아이브는 지난달 신보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매번 공주 같은 이미지를 보여주다가 새로운 시도를 해 봤다. 대중의 반응도 좋고, 많은 분이 사랑해 주셔서 앞으로도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해볼 것 같다"라며 "다음이 궁금해지는 아티스트라는 수식어를 듣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신인상을 나눠 가진 키키와 하츠투하츠는 올해 각각 신곡 '404'(뉴 에라·New Era)와 '루드!'(RUDE!)로 음원 차트 최상위권에 오르며 데뷔 2년차에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404'(뉴 에라)와 '루드!'는 모두 하우스 장르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하우스 장르는 4분의 4박자 정박을 토대로 한 일렉트로닉 음악의 일종으로, 샤이니의 '뷰'(View·2015년)처럼 2010년대 중반에 인기를 끌다가 10여년이 흘러 다시 가요계의 '대세'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종래의 K팝이 귀를 사로잡는 인상적인 멜로디, 뚜렷한 기승전결, 화려한 비트 등을 내세웠다면 하우스 장르의 노래들은 특유의 세련된 분위기가 인기의 요인이 됐다고 짚었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하우스는 대중적이고 친근하게 음악을 풀어낼 수 있는 접근성이 좋은 장르"라며 "키키와 하츠투하츠의 음악이 다른 것처럼 다양한 스타일의 변주를 보여줄 수 있는 것도 하우스의 특징이다. K팝은 팝 시장과 흐름을 같이 하는데, 서구 음악 시장에서도 몇 년 전부터 하우스 바람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들 팀이 인기를 끌면서 지난 8일 멜론 일간 차트에서는 아이브의 '뱅뱅', 키키의 '404'(뉴 에라), 하츠투하츠의 '루드!'까지 걸그룹 노래가 1∼3위를 휩쓰는 풍경도 펼쳐졌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지드래곤, 황가람, 조째즈, 우즈 등 솔로 가수의 인기로 걸그룹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던 것과는 대조된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지난해 활약한 솔로 가수의 히트곡들은 코어 팬덤보다 대중의 선택을 받아 흥행했다는 공통점이 있다"라며 "걸그룹은 이와 유사하게 대중성을 앞세워 팬덤에 더해 일반 대중까지 사로잡으며 성장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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