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토] 영·불서 아프리카로 돌아가는 유물들

Heritage / 김성진 / 2021-10-29 06:3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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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케임브리지대, 프랑스 케 브랑리 박물관 반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고향으로 올바른 반환"…베냉 외교장관 "역사적 순간"
▲ 영국서 아프리카로 돌아가는 유물 (케일런 비라 제공·로이터=연합뉴스) 지난 3월 영국 스코틀랜드에 있는 애버딘대학교의 덩컨 라이스 박물관에서 찍은 사진. 베냉 오바(왕)를 묘사한 청동 조각상이다. 애버딘대는 1957년 경매에서 구매한 이 조각상을 되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2021.10.29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 아프리카 베냉 왕 조각상의 옆모습 [케일런 비라 제공·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 아프리카 베냉 왕 조각상의 뒷모습 [케일런 비라 제공·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 아프리카에 반환할 유물을 둘러보는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파리 풀사진·로이터=연합뉴스) 27일(현지시각)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파리에 있는 케 브랑리 박물관에서 19세기 베넹 게조 국왕의 왕좌를 보고 있다. 2021.10.29 photo@yna.co.kr

▲ 아프리카 베냉의 궁전 문 (파리 풀사진·로이터=연합뉴스) 27일(현지시각)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파리 케 브랑리 박물관에서 19세기 베냉 글렐레 국왕의 궁전 문을 바라보고 있다. 2021.10.29 photo@yna.co.kr

▲ 반은 사람, 반은 새 (파리 풀사진·로이터=연합뉴스) 27일(현지시각)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파리의 케 브랑리 박물관에서 19세기 게조 국왕의 반은 사람이고 반은 새인 왕실 조각을 보고 있다. 2021.10.29 photo@yna.co.kr

▲ 19세기 뚜껑 달린 용기 (파리 풀사진·로이터=연합뉴스) 27일(현지시각)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파리 케 브랑리 박물관에서 19세기 베냉의 뚜껑 달린 용기를 바라보고 있다. 2021.10.29 photo@yna.co.kr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와 프랑스 케 브랑리 국립박물관이 과거 식민지시대 서아프리카에서 약탈했던 유물들을 27일(현지시간) 되돌려줬습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케임브리지대 지저스 칼리지와 파리에 있는 케 브랑리 박물관이 각각 1890년대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와 베냉에서 약탈한 문화재를 양국에 반환했습니다.

지저스 칼리지는 베냉 청동 유물을 돌려주는 첫 번째 영국 기관입니다.

특히 베냉 청동 유물은 아프리카에서 문화적으로 가장 중요한 유물 중 하나로 꼽힙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식민지 시대 약탈한 유물 26점을 베냉 정부에 되돌려주면서 "고향으로의 올바른 반환"을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프랑스 박물관들에는 9만 점의 아프리카 예술품이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아프리카 문화유산의 90% 정도가 유럽에 있는 것으로 프랑스 예술사가들은 추정합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식민지 예술품의 조직적인 반환을 요청한 첫 번째 프랑스 대통령입니다. 그는 다만 지금까지 반환된 것은 단 2점으로 세네갈에 돌아간 칼 한 자루와 마다가스카르로 반환된 왕관 하나뿐이라고 시인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예술품의 양도가 원활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장기적 반환의 틀을 만들어줄 법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날 오를리앙 아그베농시 베냉 외교부 장관과 함께, 베냉에 오는 11월 9일 인도되기 전 파리에서 전시 중인 '아보메 보물' 전시 컬렉션을 둘러봤습니다.

이 컬렉션은 목제 의인화 조각, 왕좌, 신성한 제단 등으로 프랑스군이 129년 전 노략질한 것입니다.

베냉 외교부 장관은 반환과 관련, "정말로 많은 난관이 있기 때문에 아무도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라면서 "역사적 순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반환을 계기로 독일 등 유럽에서 아프리카로 많은 유물이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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