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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묘비 어루만지는 성묘객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추석 연휴를 열흘 앞둔 23일 광주 북구 영락공원묘지에서 한 시민이 성묘하고 있다. 2025.9.23 iso64@yna.co.kr |
미세플라스틱 뿜어내는 조화…"조상님은 좋아하실까요"
시민단체 "꽃도 성묘 후 가져와야"…지자체는 생화 캠페인
(서울=연합뉴스) 이율립 기자 = 경기도 구리시에 사는 미용사 박모(28)씨는 성묘 때마다 8년 전 수목장으로 모신 조부의 나무 앞에 조화를 두고 있다.
박씨는 "우리만 꽃을 안 두자니 관리를 안 하는 것처럼 보일 것 같다"며 "생화를 두면 시든 꽃이 몇 달이나 방치되다 보니 매번 조화를 사 간다"고 말했다.
남양주에 사는 주부 방모(61)씨도 지난해 전남 여수시의 동생 묘소에 조화를 놓고 왔다. 방씨는 "공원묘원 앞 가게에서도 '묘원에서 알아서 관리한다'며 조화 구매를 권했다"며 "그 많은 조화가 어떻게 관리되는 건가 싶었다"고 했다.
추석을 맞아 플라스틱 조화 수요가 늘고 있지만, 조화가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역시 커지고 있다.
3일 환경단체들에 따르면 조화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철심 등은 분리가 어려워 대부분 재활용되지 못하고 폐기된다. 게다가 3개월 이상 햇빛에 노출되면 풍화돼 미세플라스틱을 뿜어낸다고 한다.
자원순환사회연대는 약 470개 공원묘지에서 플라스틱 조화로 인한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약 133억3천만개 배출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 단체는 "이는 바람을 타고 흙, 공기, 강, 바다에 흡수된다"며 "사람이 먹고, 마시고, 숨 쉬는 모든 일상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 공원묘원 등에서 버려지는 조화는 매년 약 1천600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시의 경우 서울시립공원묘지 1·2묘지와 서울시립승화원 생화, 조화를 비롯한 각종 폐기물 207톤을 처리하는 비용으로 지난해 약 5천500만원을 집행했다.
이에 일부 지자체는 조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성묘 시 생화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청주시는 오는 5일 목련공원에서 성묘객을 대상으로 생화를 무료로 나누는 캠페인을 벌인다. 경상남도도 설에 이어 추석에도 도내 추모공원 5곳에서 성묘객에게 생화를 제공한다. 양산시 석계공원묘 등 조화 반입 자체를 금지하는 곳도 있다.
자원순환사회연대 김미화 이사장은 "조상님이 쓸쓸할 것 같다는 생각으로 조화를 놔두는 건 살아있는 사람들의 자기 위안일 뿐"이라며 "꼭 꽃을 써야 한다면 생화를 사용한다거나 성묘 후 음식을 다시 가져가는 것처럼 꽃도 가져오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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