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민 청장 "심각한 사안…부적절한 내용 확인 시 수사 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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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감 답변하는 허민 국가유산청장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년도 국가유산청 등에 대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10.16 seephoto@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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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통문화대가 이집트에 기증한 디지털화 기자재 모습 한국전통문화대가 올해 6월 발표한 보도자료 일부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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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통문화대 이집트 ODA 사업단 누리집 [한국전통문화대 이집트 ODA 사업단 누리집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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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감 질의 듣는 허민 국가유산청장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년도 국가유산청 등에 대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2025.10.16 seephoto@yna.co.kr |
이집트 문화유산 ODA '이해 충돌' 지적…국가유산청, 감사 착수
허민 청장 "심각한 사안…부적절한 내용 확인 시 수사 의뢰"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국가유산청이 이집트에서 진행 중인 문화유산 분야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절차와 관리 체계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가유산청은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현재 내부 감사를 진행 중이다.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집트에서 진행 중인 디지털 헤리티지 센터 구축 ODA 사업과 관련한 의혹을 집중적으로 따졌다.
김 의원은 "국가유산청은 ODA 수행 경험이 전무"했다며 "수십억 규모의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감독과 수탁이 인맥으로 얽히는 구조적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국가유산청은 2022년부터 이집트 ODA 사업의 타당성 여부를 조사했고, 2023∼2027년 약 5년간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해당 사업은 국가유산청 산하 특수대학인 한국전통문화대가 맡았다.
김 의원은 "당시 타당성 조사에는 전통문화대 교수가 참여했는데, 추후 사업을 수주한 전통대 산학협력단의 책임 연구원"이라고 이해 충돌 가능성을 지적했다.
또한 "사업의 실무를 맡았던 국가유산청 관계자 역시 해당 교수가 전임으로 재직 중인 학과로 이직해 산학협력단의 공동연구원으로 참여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 측은 ODA 사업 수행 과정에서도 문제가 여럿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사업비 24억원을 지원받아 기록유산 디지털화 데이터베이스(DB) 자료로 3만 건 이상 구축하려 했으나 중간 점검 결과, 기자재 운송이 지연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업 구조 자체가 이해 충돌·감독 실패·성과 조작이 결합한 복합 사안"이라며 내부 감사를 넘어 외부 수사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가유산청은 현재 자체 감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지금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는 부분"이라며 "청장이 되자마자 자체 조사를 시켰고, 현재 (관련 부분을) 감사 중"이라고 밝혔다.
허 청장은 "전통문화대는 학생을 가르치는 교육기관"이라며 "부적절한 사안이 발견되면 감사원 감사(청구)나 수사기관에 의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감사가 끝난 뒤 (최보근) 차장을 중심으로 이집트에 가서 조사한 뒤 결과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강경환 전통문화대 총장은 "현재 국가유산청에서 감사가 진행 중이어서 그 결과에 따라 필요한 부분을 조치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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