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 아픔 딛고 미국 최고 수준 부촌으로 재탄생…동계올림픽 메카로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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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크시티 상점가 [사진/성연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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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어밸리 전경 [사진/성연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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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광 광부들이 거주하던 주택 [사진/성연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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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프트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 [사진/성연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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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봅슬레이 같은 느낌을 주는 알파인 슬라이더 [사진/성연재 기자] |
[imazine] 미국 서부 내륙 소도시 기행 ③최고급 리조트 마을 파크시티
폐광 아픔 딛고 미국 최고 수준 부촌으로 재탄생…동계올림픽 메카로 자리
(파크시티=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해발 2천m가 넘는 고지대에 자리한 파크시티는 맑고 청정한 공기와 산악 경관이 어우러진 도시다. 은광으로 번영했다가 폐광의 시련을 겪었지만, 스키로 마을을 재건하는 데 성공해 이제는 동계올림픽 개최지로서 명성과 프라이드를 자랑한다.
올림픽이 남긴 유산을 활용해 자연과 역사, 문화가 어우러진 대표적 휴양지로 거듭나고 있다.
◇ 최대 부촌·최고급 리조트 즐비
파크시티는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부촌으로, 산자락을 따라 고급 별장과 휴양용 주택이 줄지어 있다.
세계 각국의 명사와 기업인들이 동계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찾는 곳으로, 최근에는 포시즌스를 비롯한 글로벌 초호화 호텔 브랜드들이 속속 진출하면서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디어밸리 일대에는 신규 레지던스와 고급 리조트 단지가 들어서며 '초호화 리조트 타운'으로서 위상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파크시티의 전통을 대표하는 스테인 에릭슨 산장이었다. 이곳에서 체험한 '싱잉볼' 프로그램은 여행의 피로와 긴장을 풀어주었다. 시차 적응으로 잠을 설치던 몸이 깊은 공명에 이완되며 어느새 깊은 수면에 빠져들었고, 체험 후 맛본 디저트는 미식의 완성도를 더했다.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와 스프러스 계열 나무가 어우러진 조경은, 이 산장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파크시티에는 세계적 수준의 리조트가 즐비하다. 대표적으로 럭셔리 스키 여행의 대명사로 꼽히는 디어밸리 리조트와 동양적 미식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주목받는 펜드리 파크 리조트가 있다.
숙소였던 쉐라톤 파크시티는 아담한 3층 규모였지만 차분한 로비와 아늑한 객실, 따뜻한 분위기로 안정감을 주는 숙소였다.
대형 리조트의 화려함 대신 실속과 편안함을 갖췄고, 주요 관광지 접근성도 뛰어나 베이스캠프로 손색이 없었다.
일행 중 일부가 덴 하워드 파크시티 관광청 부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파크시티의 훌륭한 관광 자원이 더 적극적으로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하자, 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우리는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즉각적이고 자극적인 인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가치를 알아보는 이들이 찾아주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 자연과 합일, 다양한 즐길 거리
파크시티는 자연과 예술과 문화가 조화를 이룬 도시다. 디어밸리 리조트를 차로 둘러보는 드라이빙 투어에서는 구불구불한 산악 도로와 푸른 숲이 펼쳐져 영화 속에 빠져든 느낌을 받았고, 스와너 자연보호구역을 탐방하면서 생태와 보존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었다.
사실 파크시티의 매력은 사계절 내내 이어진다. 여름철 파크시티 마운틴 리조트에서는 모험심을 자극하는 다양한 레저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유타주에서 가장 길다는 '마운틴 코스터'에 올라 숲속을 가르며 달릴 때는 마치 롤러코스터와 자연 속 트레킹을 동시에 즐기는 듯 짜릿했다.
이어서 봅슬레이와 비슷한 구조물에서 낙차를 이용해 활강하는 '알파인 슬라이드'에 도전했다. 바람을 가르며 곡선을 돌아내려 올 때의 속도감은 여행의 짜릿한 하이라이트였다.
'미드스테이션 페이데이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 직접 원하는 썰매를 골라 4개의 트랙 중 하나로 끌고 간 뒤 출발선에 섰다. 약 900m가 넘는 세계에서 가장 긴 알파인 슬라이드 중 하나다. 이용자가 가속과 제동을 조절하며 활주할 수 있게 돼 즐거움을 줬다. 곡차가 크거나 낙차가 큰 구간이 있어 달리는 맛이 제대로 느껴졌다.
파크시티를 떠나는 날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우드워드 파크시티'를 찾았다. '폼 핏'(Foam Pit)으로 불리는, 스펀지가 가득 찬 운동장에 몸을 던질 수 있는 체험장이다.
필자가 일행 중 대표로 나서서 과감히 몸을 던져봤는데, 착지 순간은 무척 부드러웠지만 막상 빠져나오려니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늪에 빠진 듯 스펀지가 온몸을 붙잡아 허우적거릴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이 오히려 재미로 다가왔고, 우드워드만의 특별한 체험으로 오래 기억에 남았다.
※ 이 기사는 연합뉴스가 발행하는 월간 '연합이매진' 2025년 10월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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