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파급효과 커 쉽사리 포기 어려워…고민 거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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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천어축제 수상낚시터 인파 [연합뉴스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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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관령눈꽃축제 즐기는 관광객 [연합뉴스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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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태백산눈축제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
거리두기 완화에 '열까 말까' 애타는 겨울축제 1번지
개최했다가 코로나 확산하면 막대한 매몰 비용에 '낭패'
지역경제 파급효과 커 쉽사리 포기 어려워…고민 거듭
(춘천=연합뉴스) 배연호 이상학 박영서 기자 =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됨에 따라 강원지역 지자체들이 겨울축제 개최 여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100명이 넘는 대규모 인원이 일시적으로 모이는 축제의 경우 마스크 쓰기나 거리두기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에 면적 4㎡당 1명이라는 인원 제한 규칙을 지킨다면 개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안정기로 접어들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덜컥 개최를 결정했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어 지자체들은 신중하게 저울질하고 있다.
1994년 처음 개최된 이후 한 차례도 취소된 적이 없는 태백지역 최대 축제인 '태백산눈축제'도 개최와 취소의 갈림길에 섰다.
주요 프로그램이 대형 눈 조각 전시 작품인 태백산눈축제는 최소 2개월 전인 11월부터 대행사 선정, 제설팀 구성 등 개최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달 중에는 개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태백시문화재단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추이를 살피고, 시민 의견을 수렴하는 등 개최 여부를 두고 고민하고 있으나 아직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개최를 결정했다가 개막을 앞두고 코로나 상황이 악화하는 경우 발생하는 매몰 비용도 개최 여부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원인 중 하나다.
태백산눈축제 예산은 10억원 정도로 개최 준비 과정에서 70∼80%가 소요되기 때문에 최소 7억원이 넘는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시 관계자는 "3개월 후인 내년 1월 코로나 상황을 정확히 예측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고민이 많다"며 "그러나 이달 중에는 개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평창군 역시 대관령눈꽃축제 개최 여부를 두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예년 이맘때라면 이미 축제 기본계획이 세워지고 홍보영상 제작과 축제장 조성에 필요한 환경 관련 협의 등이 한창일 때지만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송어축제는 일찌감치 취소를 결정했고, 눈꽃축제도 이달 말까지는 개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겨울축제는 특산품이 아닌 청정 자연이 중심이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축제를 연다고 해도 수입이 없어 개최와 취소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
국내 대표 겨울축제인 산천어축제가 열리는 화천군은 코로나19 탓에 축제 개최 여부를 두고 고민이 깊은 와중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까지 발생해 사면초가에 빠졌다.
올해 초 열린 축제에서 집중호우로 인한 포근한 날씨에다 코로나19와 ASF 등 삼중고로 곤혹을 치른 탓에 올해까지 축제를 열지 못하면 지역경제 침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축제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온 만큼 축소해서라도 개최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으나 ASF 발생과 이에 따른 매몰지 관리 등으로 개최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화천군 관계자는 "예년처럼 정상적으로 개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공무원과 지역사회, 주민과 충분히 논의해 다음 달 초까지는 개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https://youtu.be/cze6LQCP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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