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와 악연' 케이로스, 이집트 대표팀 감독에 선임

Football / 배진남 / 2021-09-09 08: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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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집트 국가대표팀을 이끌게 된 카를로스 케이로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 케이로스 감독의 선임을 발표한 이집트축구협회. [이집트축구협회 트위터.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축구와 악연' 케이로스, 이집트 대표팀 감독에 선임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한국 축구와 악연을 쌓아온 카를로스 케이로스(68·포르투갈)가 이집트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

이집트축구협회는 8일(이하 현지시간) 케이로스를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다음 주 카이로에 도착해 이집트 대표팀 사령탑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이집트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프리카지역 2차 예선 F조 두 경기에서 1승 1무를 기록 중이다. 앙골라와 홈 경기에서 1-0으로 이겼고 가봉과 원정경기에서는 1-1로 비겼다.

현재 이집트는 리비아에 밀려 조 2위에 머물러 있다. 아프리카 2차 예선에서는 각 조 1위만 최종예선에 진출한다.

그러자 이집트협회는 가봉전 무승부 후 바로 이튿날 호삼 엘 바드리 전 감독을 경질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이집트를 이끌고 다음 달 리비아와 3, 4차전을 치른다.

이집트는 케이로스 감독이 국가대표팀을 맡는 통산 6번째 국가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감독, 알렉스 퍼거슨 감독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의 수석코치로도 일했던 케이로스 감독은 두 차례 포르투갈 대표팀을 지휘한 것을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 남아프리카공화국, 이란, 콜롬비아 대표팀을 이끈 바 있다.

지난 7월 이란 언론은 케이로스 감독이 이라크 대표팀 사령탑 제안을 받고 고민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지만, 그의 선택은 이집트였다.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과 악연으로 국내 축구 팬들도 잘 아는 지도자다.

한국은 케이로스 감독이 이란 지휘봉을 잡은 기간 이란과 다섯 차례 맞대결에서 1무 4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케이로스 감독이 부임하기 전까지 상대 전적은 9승 7무 9패였다.

케이로스 감독은 2013년 6월 울산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에서 이란의 1-0 승리를 이끈 뒤에는 한국 벤치를 향해 이른바 '주먹 감자'를 날리는 비신사적 행위로 우리 선수단을 자극하기도 했다.

한편, 이집트협회는 포르투갈인 코치를 포함해 케이로스 감독을 보좌할 코치진도 새로 꾸렸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45세로 대회 최고령 출전 기록을 세운 이집트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의 에삼 엘 하다리도 골키퍼 코치로 합류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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