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겹쳐 인적 끊겼지만, 숙소는 꽉 차…묘한 긴장감 감돌아"
 |
| ▲ 일출 명소 접근 원천 봉쇄 (강릉=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새해를 하루 앞둔 31일 오전 강원 강릉시가 해맞이 관광객들이 해변에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해변 인근 주차장을 폐쇄했다. 2020.12.31 dmz@yna.co.kr |
 |
| ▲ 해돋이 명소 정동진 해변 접근로 봉쇄 (강릉=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새해를 하루 앞둔 31일 오후 강원 강릉시가 해맞이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정동진 해변으로 들어가는 접근로를 폐쇄했다. 2020.12.31 dmz@yna.co.kr |
 |
| ▲ 해맞이 관광객 출입 금지된 강릉시 해변 (강릉=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새해를 하루 앞둔 31일 해맞이 관광객들의 출입이 전면 금지된 강원 강릉시의 한 해변 주차장이 텅 비어 있다. 강릉시는 관광객들에 의해 코로나19가 대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주차장 31곳을 폐쇄했다. 2020.12.31 dmz@yna.co.kr |
 |
| ▲ 해맞이 명소 텅 빈 주차장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정부의 연말연시 특별방역 강화조치로 전국의 해맞이 명소들이 폐쇄된 가운데 인파가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인근 지역 주차장까지 폐쇄된 31일 강원 속초해변 주차장이 텅 비어 있다. 2020.12.31 momo@yna.co.kr |
 |
| ▲ 아쉬운 시민 의식 (강릉=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31일 아침 강원 강릉시의 한 해변에서 관광객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설치한 출입 통제선을 넘어가 바닷가를 걷고 있다. 강릉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해변 인근 주차장까지 폐쇄해 관광객의 접근을 원천 봉쇄할 예정이다. 2020.12.31 dmz@yna.co.kr |
'해변 폐쇄·진입로 봉쇄'…폭풍전야 동해안 "내일이 더 걱정"(종합)
"한파 겹쳐 인적 끊겼지만, 숙소는 꽉 차…묘한 긴장감 감돌아"
(속초·강릉=연합뉴스) 이종건 이해용 이재현 기자 = 해마다 마지막 날 다채로운 해넘이·해맞이 행사를 마련하고 손님맞이에 분주했던 강원 동해안이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폭풍전야처럼 고요하면서도 묘한 긴장감이 감돈다.
경자년(庚子年) 마지막 날인 31일 오후.
정부의 연말연시 특별방역 강화조치로 동해안 해맞이 명소들이 일찌감치 폐쇄된데다 한파까지 몰아쳐 거리마다 인적이 뚝 끊겼다.
하지만 동해안 해맞이 명소 인근 숙박업소는 어찌 된 일인지 빈 객실을 찾아보기 어렵다.
한 주민은 "강추위가 몰아쳐 관광객이 일찍 숙소로 들어가 보이지 않을 뿐이지 내일 해맞이가 시작되면 우르르 몰려나올 태세"라며 "동해안에 살면서 십수 년 해맞이를 경험했지만 이런 묘한 긴장감이 감도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고 귀띔했다.
해맞이 명소를 일찌감치 폐쇄한 동해안 각 시군은 별도의 종무식도 없이 소속 공무원들을 각각 지정된 해변에 배치했다.
숙소에 머물다가 언제 쏟아져 나올지 모를 해맞이 관광객의 해변 진입을 차단하고 발길을 돌리기 위해서다.
코로나19 방역에 비상이 걸린 강릉시는 애초 예정됐던 임영대종 타종식도 취소하고 해맞이 관광객 통제에 나섰다.
해당 국별로 지정된 해변에서 내일 오전 10시까지 3교대로 비상 근무에 들어갔다.
코로나19 여파로 경자년의 마지막 날 동해안 풍경은 예년과 매우 다른 낯선 모습이 펼쳐졌다.
오후 들어서는 해변으로 들어가는 접근로를 순차적으로 폐쇄했다. 차단막이 둘러쳐진 해맞이 명소는 백사장을 찾는 인적이 끊기면서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꼬박 1년 전인 지난해 연말 경포해변에서 해넘이·해맞이 행사를 개최하고 불꽃놀이가 펼쳐진 것과는 180도 달라진 세밑 풍경이다.
그런데도 이날 오전 강릉의 일출 명소에는 올해 마지막 해를 감상하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일부 관광객은 해변 출입 통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넘어가는 모습도 목격됐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해변 등의 주차장 31곳 출입이 전면 금지되자 일부 관광객이 통제하는 공무원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들은 "당신네가 언제 우리에게 통제한다고 통보한 적이 있느냐"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강릉 시내 음식점은 이날 오후 3시부터 다음 날 오후 3시까지 취식이 전면 금지됐다. 음식은 포장만 가능하다.
속초해변과 양양 낙산 등 일출 명소가 많은 속초와 양양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해맞이·해넘이 인파가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인근 지역 주차장까지 폐쇄하면서 속초해변 주차장은 텅 비었다.
주요 해맞이 명소는 물론 항·포구와 크고 작은 해변도 이미 수일 전에 폐쇄된 상태다.
속초시는 이날 오후부터 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 모범운전자 등 수백 명씩을 현장에 투입해 관광객 출입 통제와 교통정리에 투입될 인원을 점검하고 근무에 철저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장에 투입될 직원들도 배정된 근무지를 확인했다.
각 자치단체는 통제 과정에서 지시에 따르지 않을 관광객과 마찰이 발생할 것에 대비한 지침을 설명하느라 바쁜 하루를 보냈다.
한 공무원은 "마지막 날인 이날 저녁도 걱정이지만 새해 첫날 해맞이 관광객이 안내에도 불구하고 구름처럼 몰려들까 봐 걱정"이라고 푸념했다.
(끝)
(C) Yonhap News Agenc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