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이하 신진작가 5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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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두산아트랩 전시에서 소개되는 고요손 작가의 '전민철, 추운 바람과 모닥불(온기)'. 발레리노 전민철의 다리를 캐스팅한 작품으로, 관객이 무릎 부분에 손을 대면 온기를 느낄 수 있다. 2025.1.27. zitrone@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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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아트랩 전시 전경. 맨 오른쪽 작품은 발레리노 전민철과 함께 고요손 작가가 만든 '전민철, 추운 바람과 모닥불(너, 그 자체만으로)'[사진 황희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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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아트랩 전시에 소개되는 노송희 작가의 'Best Television is Noh Television'.[사진 황희경] |
발레리노 전민철과 조각가 고요손의 협업…두산아트랩 전시
35세 이하 신진작가 5명 소개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조각가 고요손(30)은 7년 전 한 방송사의 영재 발굴 프로그램을 보고 발레리노 전민철을 처음 알게 됐다. 당시 방송에서 아버지에게 눈물을 흘리며 무용을 하고 싶다고 말하던 소년이 인상 깊었던 그는 시간이 지나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입단을 앞둔 전민철(21)에게 연락해 협업을 제안했다.
발레리노와 조각가가 함께 대화하고 협업한 결과물이 지난 22일 서울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두산갤러리에서 개막한 '두산아트랩 전시 2025'에 '전민철, 추운 바람과 모닥불' 연작으로 놓였다.
한 발로 선 발레리노의 찰나를 포착한 듯한 조각은 연약하지만 동시에 강한 전민철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부서지기 쉬운 재료인 스티로폼으로 대강의 모양을 잡은 뒤 알루미늄으로 주물을 떠 완성했다. 역시 연약하지만 에너지가 가득한 발은 별 모양의 유리로 표현했다. 이 작품에는 '너, 그 자체만으로'라는 부제가 붙었다.
휴일도 없이 연습하느라 '불멍'(캠핑 등에서 불꽃을 바라보며 휴식하는 것)이 소원이라는 전민철의 이야기에서 착안해 불멍하는 듯 관객이 작품을 만지거나 앉아서 쉴 수 있는 여유를 주는 작업도 있다.
'불멍'이라는 부제가 붙은 작품은 작은 계단에 앉아 회전하는 모터로 구성된 작업을 보며 쉬어갈 수 있게 했고, 실제 전민철의 다리를 캐스팅(주물)해 만든 설치작업 '온기'에는 열선을 설치해 관객이 무릎에 손을 대면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매년 공모를 통해 선정된 35세 이하 신진작가들을 소개하는 두산아트랩 전시에는 이 밖에도 김유자(30), 노송희(33), 장다은(31), 장영해(31) 작가가 참여해 세상을 바라보는 젊은 작가들의 다양한 태도를 보여준다.
유무형의 아카이브와 전시 공간을 재료로 삼는 노송희는 전시장인 두산갤러리 공간을 이용한 영상 작업을 선보인다. 실제 두산갤러리 입구 모양처럼 꾸민 프레임 속에서 재생되는 영상에는 가상의 두산갤러리 전시장이 등장하고 그곳에서는 작가의 지난 작업이 전시된다.
김유자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사진으로 이야기한다. 공항의 엑스레이 검색대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손상된 필름인 줄 모른 채 사진을 찍는 바람에 대상이 사라진 채 인화된 결과물을 발견하고 시작된 작업이다. 최근작과 이전 작업 10점이 전시장 곳곳에 걸렸다.
장다은의 설치 작업과 장영해의 영상 작업도 함께 전시된다.
전시는 3월 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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