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으로 전하던 '이유원 초상'…가문의 보물에서 모두의 품으로

K-TRAVEL / 김예나 / 2026-04-20 17:5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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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최신 기증 문화유산 조명하는 '아름다움…' 전시
▲ 이유원 초상 이연 씨 기증 유물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이유원 초상 초본 이연 씨 기증 유물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고종어필 '귤산가오실' 탁본 이연 씨 기증 유물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이석규 초상 초본 이연 씨 기증 유물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전시실 전경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기록으로 전하던 '이유원 초상'…가문의 보물에서 모두의 품으로

국립중앙박물관, 최신 기증 문화유산 조명하는 '아름다움…' 전시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귤산(橘山) 이유원(1814∼1888)은 1841년 문과에 급제한 뒤 함경도관찰사, 좌의정, 영의정 등을 지냈다.

1882년 조선과 일본 사이에 체결된 '제물포조약' 당시 전권대신으로 참여했으며, 학문에 능해 '임하필기'(林下筆記), '귤산문고' 등 여러 저술을 남겼다.

조선 후기 고종(재위 1863∼1907)을 비롯해 여러 고관의 초상화를 그린 화가 이한철(1812∼1893 이후)은 이유원의 모습도 그림으로 남겼다.

그동안 기록으로만 전하던 초상화가 박물관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집안에서 소중히 보관해오던 유산을 많은 사람과 함께 나누고자 한 뜻에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상설전시관 기증 4실에 최근 기증 받은 유물을 소개하는 '아름다움을 나누는 마음 - 새로 맞이한 기증 유물전'을 연다고 20일 밝혔다.

경주 이씨 가문 후손인 이연 씨가 지난해 말 기증한 9점을 최초로 공개한다.

박물관 관계자는 "기증자는 전쟁 중 피난의 어려움 속에서도 문화유산을 지켜낸 선대의 뜻을 계승해 보다 많은 사람과 나누고자 기증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1860년과 1870년에 그린 이유원 초상은 특히 눈길을 끈다.

40대 후반이었던 1860년 작 초상화는 평상복에 나막신을 신고 지팡이를 든 채 앉은 이유원의 모습을 사실적이고 생생하게 표현했다.

이후 1870년에 그린 초상 초본(草本·정본을 완성하기 전 그린 밑그림)은 종이 위에 먹과 안료로 섬세하게 인물 표정을 담아냈다.

이유원의 조부 이석규(1758∼1839)와 4대조 이종백(1699∼1759)의 초상화 밑그림, 고종이 하사한 어필(御筆·임금이 손수 쓴 글씨) 등도 주목할 만하다.

이번 기증은 조선 중기의 재상 이항복(1556∼1618) 후손의 세 번째 기증이다.

박물관은 "기증자의 뜻을 소중히 기리며, 기증 문화유산이 모두가 함께 향유할 수 있는 공공의 자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지금까지 기증받은 유산은 5만1천623점으로, 320여 명이 문화유산 나눔의 의미를 전했다.

박물관은 올해 7월과 11월에 새로운 기증 유물을 공개할 예정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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