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생시몽·생시몽주의자
뉴 로맨틱 사이보그·IT 회사에 간 문과 여자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생시몽·생시몽주의자 = 육영수 지음.
19세기 유럽 정치·경제·사회에 영향을 끼친 프랑스 사상가 생시몽(1760∼1825)의 삶과 당대 사회를 분석하고, 이른바 생시몽주의를 소개했다.
저자인 육영수 중앙대 역사학과 교수는 박사학위 논문을 제출한 뒤 생시몽주의에 관한 논문을 여러 편 발표했다. 그는 생시몽과 생시몽주의를 다룬 종합 연구서가 국내에 한 권도 나오지 않아 그의 사상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생시몽이 유토피아 사회주의 3인방 가운데 한 사람이라거나 오귀스트 콩트의 괴팍한 스승이라는 견해를 부정하는 저자는 생시몽주의자들이 주창한 사회주의에 독특한 지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어 생시몽과 생시몽주의자들이 품은 사상의 특징은 개방성과 유기성이었으며, 이들은 프랑스혁명이 남긴 생채기를 보듬고 사회의 극단을 꿰매려고 시도한 집단이었다고 평가한다.
소나무. 344쪽. 2만8천원.
▲ 뉴 로맨틱 사이보그 = 마크 코겔버그 지음. 김동환·최영호 옮김.
2019년 방한해 '인공지능 정책 포럼'에 참석했던 벨기에 출신 기술철학자가 기술과 낭만주의의 결합을 시도했다.
저자는 서론에서 자신의 주장을 "정보통신기술의 오늘날과 같은 사용이 낭만주의와 무관하지 않고, 계몽운동 합리주의와 낭만주의의 놀라운 결합을 실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로 요약해 제시한다.
그는 기술과 낭만주의를 반대되는 요소로 보는 일반적 견해를 거부하고 19세기 이후 둘 사이의 관계가 모호하고 복잡해졌다고 강조한다.
다만 저자도 로봇이나 인공지능이 약속하는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다.
그는 "기계적 사고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서는 기계의 진정한 죽음을 촉발해야 한다"며 "근대적 사고를 넘어서려면 비근대적·비플라톤적 기술을 개발해 사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컬처북스. 524쪽. 3만8천원.
▲ IT 회사에 간 문과 여자 = 염지원 지음.
국내 대학에서 정치외교학과 심리학을 공부하고 외국계 IT 회사에서 근무하다 최근 미국 아마존으로 직장을 옮긴 젊은 여성의 글을 모았다.
대학 졸업 이후 학업을 이어가려던 저자는 우연히 IT 회사 인턴에 합격해 IT 시스템을 위탁받아 운영하는 부서에서 일했다. 하지만 기술에 대한 전문성이 없다는 사실을 자각했고, 엔지니어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기술자가 되는 과정에서 새로운 것을 빠르게 배우는 능력, 다양한 관점에서 일과 나를 바라보는 능력, 영어, 일단 시작하는 힘 등 문과생으로서 쌓은 경험이 도움이 됐다고 털어놓는다.
이어 성과에 따라 처우를 개선할 수 있고, 세상 변화를 최전방에서 보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IT 업계의 매력이라고 설명한다.
또 여자가 일하기 좋은 회사는 여성의 절대 수가 많고 여성을 전문가로 인정해 주는 곳이라고 주장한다.
모로. 236쪽. 1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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