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의 창] 재독작가 김 크리스틴 선, 美 워커아트센터서 초대전

K-TRAVEL / 강성철 / 2026-03-27 16:46:51
  • facebook
  • twitter
  • kakao
  • naver
  • band
청각장애 딛고 사운드아티스트로 우뚝…英 미술지 파워 100인에 선정
▲ 김 크리스틴 선 美 워커아트센터에서 초대전 [KF 제공]

▲ 김 크리스틴 선 [연합뉴스 자료사진]

[동포의 창] 재독작가 김 크리스틴 선, 美 워커아트센터서 초대전

청각장애 딛고 사운드아티스트로 우뚝…英 미술지 파워 100인에 선정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재미동포 출신으로 독일을 주 무대로 활동하는 사운드아티스트 김 크리스틴 선(46)이 미국 5대 현대미술관 중 하나인 미네소타주 워커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개최한다.

오는 28일부터 5개월간 '김 크리스틴 선: 올 데이 나잇'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전시로 작가의 드로잉, 대형 벽화, 바닥 설치, 참여형 작품, 영상 등 100여점을 선보인다.

특히 2011년부터 현재까지의 작품 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자리로 작가의 예술적 흐름과 변화를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미국에서 최초 공개되는 바닥 설치 작품 '슈게이징'(Shoegazing)을 비롯해 재구성된 바닥 설치 작품 '오 미 오 마이'(Oh Me Oh My), 새로운 버전으로 업데이트된 참여형 작품 '기술이 필요한 게임 3.0' 등이 새롭게 포함됐다.

특히, '기술이 필요한 게임 3.0'은 관람객이 스피커를 들고 자기장의 선을 따라 이동하며 소리를 경험하는 참여형 작품으로 움직임에 따라 청취 방식이 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청각 장애인들이 일상에서 소리를 받아들이는 방식에 대한 작가의 관찰에서 출발한 것으로 청취를 몸의 움직임을 통해 이루어지는 체험으로 전환한 게 특징이다.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출신으로 선천적인 청각장애를 가진 그는 로체스터공대를 졸업 후 스쿨 오브 비주얼아트(SVA)에서 석사를 취득한 후 2008년부터 소리를 주제로 한 예술작품을 선보이며 사운드아티스트로 주목받았다.

김 씨는 음악과 언어, 수화를 모티브로 한 회화,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작품을 펼치며 화단에서 '소리를 활용하는 최고 예술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광주 비엔날레, 휘트니 비엔날레 등에 참여했으며, 세계 주요 미술 기관에서 활발히 전시를 이어왔다. 또한 2025년 영국 미술 전문지 아트리뷰가 발표한 '파워100인(Power 100)'에서 34위에 오르며 국제 미술계에서의 영향력을 인정받았다. 올해에는 국립현대미술관, 갤러리 현대 전시를 통해 국내 관객과도 만날 예정이다.

김 씨는 "소리를 반드시 귀로 들어야 할 필요는 없다. 촉각으로도 느낄 수 있고 시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으며 하나의 개념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며 "이번 작품에는 이민자, 디아스포라, 수화인 등 다양한 정체성을 녹여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뉴욕 휘트니미술관과 워커아트센터가 공동 기획한 순회전으로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후원한다. 지난해 2∼9월에는 휘트니미술관에서 전시가 열렸다.

파벨 피스 워커아트센터 큐레이터는 "김 크리스틴 선은 어머니, 여성, 예술가, 농인,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다양한 정체성이 교차하는 지점을 탐구해 온 작가"라며 "연대기적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작가의 삶과 예술적 궤적을 함께 이해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기도 KF 이사장은 "앞으로도 세계 유수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문화예술 분야에서의 국제 교류를 확대하고 한국의 소프트파워를 지속해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 Yonhap News Agency. All Rights Reserved

  • facebook
  • twitter
  • kakao
  • pinterest
  • naver
  •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