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리프트오프

K-DRAMA&FILM / 임형두 / 2022-03-24 16: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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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소 대나무처럼…영화, 차를 말하다




[신간] 리프트오프

모소 대나무처럼…영화, 차를 말하다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 리프트오프 = 에릭 버거 지음. 정현창 옮김.

스페이스X는 미국의 전기 자동차 회사 '테슬라 모터스'의 CEO 일론 머스크가 세운 민간 우주 개발업체다. 우주분야의 개척이 각국 정부 주도로 진행돼 온 가운데 스페이스X는 그 대열에 뒤늦게 합류해 경합하고 있다.

책은 첫 로켓을 성공적으로 발사하기까지 처음 네 번의 시도에 초점을 맞추며 신생기업이 항공우주 분야 선두주자로 나서기까지의 험난한 여정을 들려준다. 직원이 열 명도 안 되는 캘리포니아 엘세군도의 스페이스X 본사에서 출발해 팰컨1을 발사한 태평양의 작은 섬 콰절레인까지 10여 년의 시간을 탐사한다.

저자는 "스페이스X에서는 실패조차 하나의 선택지였다"며 "대체로 다른 항공우주 회사의 직원들은 실수를 두려워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직원들에게 빨리 움직이고 물건을 만들고 다시 부수라고 지시했다"고 들려준다. 2002년에 설립된 스페이스X의 목표는 수천 명의 인류 정착민을 화성으로 데려갈 우주선을 만드는 것이다.

초사흘달. 412쪽. 2만2천원.

▲ 모소 대나무처럼 = 최노석 지음.

책 제목의 '모소 대나무'는 씨를 뿌리고 나면 그 해에 겨우 3cm 정도의 새싹을 틔운다. 이후 4년이 돼도 30cm를 넘지 못하는 키는 다섯 번째 해를 지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해 무려 25m에 이른다. 이는 30년 동안 자란 소나무의 키와 맞먹는다.

저자는 박종규(88) KSS해운 고문(창업주)을 모소 대나무에 비유한다. 50년 세월 동안 남의 눈에 보이지 않게 기업을 키워 왔을 뿐 아니라 '투명경영', '이익공유제'를 창안한 독보적 가치 설계자여서다. 그는 자신의 기업경영 경험을 사회로 확장시켜 '바른경제동인회' 등으로 사회개혁에 앞장서고 있다.

책은 그의 KSS해운 경영, 이익공유제 창안, 바른경제동인회 설립 등 세 덩어리로 나뉜다. 일련의 과정이 남의 눈에 띄지 않은 오랜 세월 동안 땅속에서 뿌리를 키우다가 어느 날 갑자기 솟구치듯 자라는 모소 대나무를 그대로 빼닮았다는 것이다.

북인. 354쪽. 1만3천원.

▲ 영화, 차를 말하다 = 서은미 외 지음.

차는 인류와 역사를 함께해왔다. 그리고 그 종류는 무궁무진하다고 할 만큼 많다. 자연환경과 전통, 문화에 따라 공동체 나름의 차문화를 발전시켰기 때문이다. 각각의 차에는 그 차를 향유하는 구성원들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삶이 담겨 있다.

모두 13명의 저자가 함께 쓴 이 책은 전통적 의미의 차를 중심으로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다양하게 들려준다. 이야기의 마중물은 영화다. 차 전문가인 저자들이 각자 고른 13편의 영화와 그 속에서 만나는 다양한 차 이야기를 이어가는 것이다.

저자들은 차의 역사와 종류, 차 만드는 법, 우리의 차문화는 물론이고 중국과 일본의 차문화, 차음악과 공간, 차도구에 이르기까지 차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들을 풀어준다. 영화로 만나는 차 입문서라고 하겠다.

자유문고. 380쪽. 2만2천800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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