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새·홍승혜·윤석남…여성 예술가 3인의 시선

Contribution / 강종훈 / 2021-11-22 15: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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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민미술관 기획전 '이마 픽스 2021'
▲ 이은새 개인전 전시 전경 [일민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홍승혜 개인전 전시 전경 [일민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윤석남 개인전 전경 [일민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은새·홍승혜·윤석남…여성 예술가 3인의 시선

일민미술관 기획전 '이마 픽스 2021'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30대부터 80대까지 각기 다른 세대 여성 작가 3인의 전시가 한 곳에서 열린다.

서울 종로구 일민미술관은 국내외 예술 현장에서 주목할 작가 세 명의 개인전을 통해 예술가가 시대를 읽는 서로 다른 방식을 살피는 기획전 '이마 픽스(IMA Picks)'를 열어왔다. 올해에는 이은새(34), 홍승혜(62), 윤석남(82)의 시선으로 오늘날의 세계를 탐색한다.

이은새는 자신이 맞닥뜨리는 여러 상황을 회화로 표현하는 작가다. 1층 전시실에서 개최되는 개인전 '디어 마이 헤이트-엔젤-갓'에서 그는 PET 필름, 쇠판 등의 재료를 캔버스처럼 활용한 작품을 선보인다. 색채가 선명한 회화 사이에 조각처럼 선 육중한 쇠 작업이 낯선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2층에서는 홍승혜 개인전 '무대에 관하여'가 이어진다. 홍승혜는 컴퓨터 픽셀을 기반으로 한 작업으로 공간을 연출하는 데 관심을 쏟아왔다. 픽셀 형태로 만든 구조물, 동료 작가의 조각을 올린 작은 무대와 퍼포머 등을 통해 무대 안팎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윤석남은 역사 속의 신여성과 여성 동료들, 억압된 여성 주체를 소환하는 작업을 해왔다. 3층에 마련된 개인전 '소리 없이 외치다'에서 그는 1980년대 정치적 상황을 나무 틀에 그린 회화를 비롯해 최근 집중하고 있는 전신 인물 채색화까지 다양한 작품 세계를 보여준다.

세 개인전을 나란히 여는 형식의 이번 전시는 이들의 작품을 하나의 주제로 엮거나 모두 여성 작가라는 점을 굳이 강조하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세 작가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통해 지난 시간과 오늘이 어떤 식으로 작품에 녹아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전시는 내년 2월 6일까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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