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무안 연꽃축제 등만들기, 읍·면 강제 할당 말썽

Contribution / 조근영 / 2021-08-09 15: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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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제 포스터 [무안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온라인 무안 연꽃축제 등만들기, 읍·면 강제 할당 말썽

(무안=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코로나19로 주말 교회 점검 등 업무가 가중되고 있는데 축제에 사용할 등까지 만들라고 읍면에 할당하다니 어이없습니다."

전남 무안군이 18일부터 5일간 온라인 축제로 진행할 전남 무안연꽃축제 백련등 만들기를 놓고 직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9일 무안군 등에 따르면 10만평에 달하는 동양 최대의 백련 자생지인 회산백련지 연꽃축제장 주차장에서 주 무대에 이르는 구간에 100여 개의 백련등을 달 예정이다.

백련등은 높이 20㎝, 둘레 30㎝ 크기로 안에 전구를 부착해 밤에 길을 밝히고 축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기 위해 기획됐다.

애초 주민 신청을 받아 제작하려 했지만, 신청자가 20여명에 그쳤다.

이에 군은 9개 읍면에 많은 곳은 10개까지 할당해 제작하도록 지시했다.

읍면 직원들은 "코로나19로 신경 써야 할 일도 많고 휴가자도 있어 손이 부족한데 백련등까지 제작하도록 강제 할당했다"면서 "신청 주민에게 나눠주라고 말은 하고 있으나 사실상 직원들이 하나씩 가져다 만들어야 할 판"이라고 반발했다.

군은 백련등 만드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찍어 제출하도록 했다가 반발하자 취소하기도 했다고 직원들은 전했다.

군 담당자는 "온라인으로 개최하는 축제 참여율을 높이고자 기획한 백련등 만들기 참여자가 저조해 읍면에 협조를 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군은 회산백련지 주 무대에 온라인 방송 스튜디오를 구성하고 무관중으로 다양한 공연과 체험프로그램을 제작해 유튜브를 통해 중계할 예정이다.

축제 대표 프로그램으로는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사는 가족, 동창, 향우 등 그리운 사람들에게 영상으로 고향의 소식을 전하는 '무안에서 온(on) 연꽃편지'가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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