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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 포스터 [YES24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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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 캐스팅 [홍컴퍼니 제공] |
마피아와 함께 '떼창'하며 즐기는 뮤지컬…'미아 파밀리아'
뉴욕 보드빌극장 배경의 유쾌한 3인극…극중극 형식으로 110분 꽉 채워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패밀리, 나이프, 뮤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2년 넘게 숨죽였던 뮤지컬 관객석에 '떼창'(관객이 공연 도중 함께 노래 부르는 문화)이 돌아왔다.
지난 14일 밤 서울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2관은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의 대표 넘버를 따라 부르는 관객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무대 위에는 단 3명의 배우가 올랐지만, 시종일관 떼창과 함성, 웃음소리를 쏟아내는 관객들이 마치 앙상블(주요 배역을 맡지 않고 합창이나 군무를 맡은 배우)과 같은 역할을 톡톡히 했다.
'미아 파밀리아'는 나의 가족이란 뜻의 이탈리아어로, 1930년대 당시 이탈리아 출신 미국 이민자를 주축으로 한 마피아를 상징하는 단어다.
이 작품은 마피아에 인수돼 폐업을 앞둔 뉴욕의 술집 아폴로니아에서 일하는 보드빌리언(노래와 춤, 촌극을 결합한 버라이어티쇼 배우) 리차드와 오스카가 자신의 보스를 위한 무대를 만들고 싶어하는 마피아 스티비와 함께 공연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그렸다.
별다른 무대 장치도 없지만 극 중 현실에 해당하는 '멀버리 스트리트', 극중극 오페레타의 배경이 되는 '브루클린 브리지', 마피아 보스를 위한 기념극 배경인 '리틀 이탈리아'를 가리키는 표지판을 활용해 관객을 이곳에서 저곳으로 순간 이동시킨다.
3인극인지라 배우들도 리차드·오스카·스티비 역뿐만 아니라 극중극에 등장하는 마피아 보스의 양아들 '써니보이', 딸 '부티', 친아들 '치치'는 물론 또 다른 극 속 부잣집 딸과 가난한 이탈리아 이민자 청년 등 다양한 배역을 수시로 오간다.
극중극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자칫 복잡하게 느낄 수 있지만, 극에 따라 오페레타와 락, 뮤지컬 등 다른 음악 장르를 활용해 관객이 길을 잃지 않도록 친절하게 안내한다.
유쾌하고 짓궂은 배우들의 모습도 매력적이다.
리차드 역의 황민수, 오스카 역의 장민수, 스티비 역의 문경초는 2020년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함께 호흡을 맞췄다.
이들과 함께 110분을 보내고 나면 극장을 벗어나고 나서도 배우들과 함께 외쳤던 떼창 넘버가 귀에 쟁쟁하다.
그간 코로나19 방역 때문에 함성조차 지르지 못한 아픈 기억이 있는 관객이라면 이 작품을 통해서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공연은 9월 4일까지 이어진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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