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중앙연구원, 온라인 전시 통해 숙종 관련 유물 등 총 51건 소개
왕실 행사의 복식·음식 다룬 '발기'…"공식 기록 뒷받침하는 소중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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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학중앙연구원, 조선 왕실 문화·숙종 관련 전시 개최 (서울=연합뉴스)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이 오는 7일부터 '숙종과 그의 시대' 특별전시와 '발기, 물명으로 읽는 왕실 문화' 기획전시를 온라인을 통해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사진은 숙종의 즉위 40년을 맞이하여 숙종과 인경왕후, 인현왕후, 인원왕후에게 존호를 올린 의식과 절차를 기록한 존숭도감의궤. 2022.12.5 [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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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학중앙연구원, 조선 왕실 문화·숙종 관련 전시 개최 (서울=연합뉴스)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이 오는 7일부터 '숙종과 그의 시대' 특별전시와 '발기, 물명으로 읽는 왕실 문화' 기획전시를 온라인을 통해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사진은 1698년 단종과 정순왕후를 복위시키면서 신주를 영녕전(永寧殿)에 부묘하는 과정을 기록한 부묘도감의궤. 2022.12.5 [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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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학중앙연구원, 조선 왕실 문화·숙종 관련 전시 개최 (서울=연합뉴스)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이 오는 7일부터 '숙종과 그의 시대' 특별전시와 '발기, 물명으로 읽는 왕실 문화' 기획전시를 온라인을 통해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사진은 1894년 왕세자 탄일 기념 상격 발기. 2022.12.5 [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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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학중앙연구원, 조선 왕실 문화·숙종 관련 온라인 전시 (서울=연합뉴스)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이 오는 7일부터 '숙종과 그의 시대' 특별전시와 '발기, 물명으로 읽는 왕실 문화' 기획전시를 온라인을 통해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사진은 1882년 가례 시 발기. 2022.12.5 [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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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 전시관 메인 화면 [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변화의 한복판에 있었던 왕…우리가 몰랐던 '숙종과 그의 시대'
한국학중앙연구원, 온라인 전시 통해 숙종 관련 유물 등 총 51건 소개
왕실 행사의 복식·음식 다룬 '발기'…"공식 기록 뒷받침하는 소중한 자료"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3명의 정비(正妃)와 6명의 후궁을 둔 왕, 조선 역사상 가장 강력한 왕권을 행사한 왕, 재위 중 몇 차례 정국 주도 세력이 바뀌었던 왕….
조선의 제19대 왕 숙종은 1674년부터 1720년까지 약 46년간 재위했다.
그가 국정을 운영하는 동안 정치·사회적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났지만, 그간 영조나 정조와 비교해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다. 사극 드라마 속 장희빈과 인현왕후 이야기가 친숙한 경우도 많다.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숙종의 업적과 여러 면모를 조명한 온라인 전시가 열린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오는 7일부터 공개하는 '숙종과 그의 시대' 특별전은 숙종의 탄생 360주년을 맞아 약 2년에 걸쳐 연구한 성과를 토대로 숙종 관련 유물 51건을 소개하는 자리다.
온라인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몸을 닦고 집을 안정시킨 후 나라를 다스리며 천하를 평정한다는 뜻)를 키워드로 풀어낸다.
먼저 숙종 개인에 초점을 맞춘 '일가의 일원, 숙종'에서는 현종의 외아들로 태어나 14살 어린 나이에 즉위한 뒤 40여 년간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했던 그를 살펴본다.
1713년 숙종의 즉위 40년을 맞이해 숙종과 인경왕후, 인현왕후, 인원왕후에게 존호(尊號·높여 부르는 칭호)를 올린 의식과 절차를 기록한 '존숭도감의궤'(尊崇都監儀軌) 등을 볼 수 있다.
이어진 전시에서는 왕실·조정·국가의 관점에서 각각 숙종을 바라본다.
1698년 단종과 정순왕후를 복위시키면서 신주를 영녕전(永寧殿·조선시대 왕·왕비 등의 신주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던 곳)에 부묘하는 과정을 담은 의궤에서는 왕으로서의 정통성, 왕권 행사 등을 엿볼 수 있다.
숙종 대에 이뤄졌던 환국(換局)도 여러 문헌, 자료로 살펴본다.
환국은 정국을 주도하던 정치 집단이 급격하게 다른 집단으로 교체되는 것으로, 숙종 연간에는 총 3번의 환국이 단행됐다. 당파 사이의 대립을 종식하기 위한 탕평 정치 노력을 다양한 문헌, 기록과 함께 볼 수 있다.
안병우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은 도록을 통해 "숙종 재위기는 '시대적 전환점'이라 할 만큼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시대적 변화를 담아내고 새 비전을 제시하려 했던 숙종 정치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특별전과 함께 왕실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기획전도 함께 온라인에서 공개한다.
사람이나 물건의 명칭, 수량 등을 열거한 기록을 일컫는 '발기' 24건을 소개하는 '발기, 물명으로 읽는 왕실 문화' 기획전은 조선 왕실의 주요 발기를 모은 첫 전시다.
전시에서는 1823년부터 1930년까지 약 100년간 작성된 발기를 두루 다룬다.
장서각에 소장된 발기 자료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1823년 5월 부마 동녕위 간택기'에는 순조의 첫째 딸인 명온공주(1810∼1832)의 '짝'을 찾기 위한 과정을 담고 있다.
1874년 1월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산실청 야참 발기'는 당시 관원들이 어떤 음식을 야참으로 먹었는지 보여준다. 또 다른 발기에서는 천연두에 걸린 왕세자를 위해 치성을 드린 흔적도 볼 수 있다.
이민주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책임연구원은 복식·음식을 다룬 발기를 가리켜 "공식적인 기록 문화를 뒷받침해 더욱 상세하고 구체적인 왕실 문화를 알 기회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두 전시는 현재 정비 중인 장서각 전시실 상황 등을 고려해 온라인으로 이뤄진다.
장서각 온라인 전시관(ejsg.aks.ac.kr)에 접속하면 누구나 쉽게 전시를 볼 수 있다. 흥미를 끄는 에피소드 10여 편도 음성 설명으로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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