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한국 천주교회사, 기쁨과 희망의 여정

General / 양정우 / 2021-11-09 15: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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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불교음악 순례·AI 부디즘




[신간] 한국 천주교회사, 기쁨과 희망의 여정

세계 불교음악 순례·AI 부디즘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 한국 천주교회사, 기쁨과 희망의 여정 = 김선필 지음.

한국 천주교회 240년 역사를 교회와 한국 사회 입장에서 통합적으로 조망했다. 40대 종교사회학자인 저자는 무조건적인 호교론을 경계하면서도 과거의 잘못만을 끄집어내 비판을 가하는 태도도 지양한다. 장님이 코끼리 만지듯 일부만을 가지고 전체를 판단하는 맹인모상(盲人摸象)의 우를 피하기 위해서다.

저자는 매국 논란을 낳은 '황사영 백서', 노기남 주교의 친일 행적, 수백 명의 희생자를 낳은 신축교안 사건 등을 서술하며 비판적 관점을 견지하면서도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던 동기와 배경에도 주목한다.

조선 후기부터 현대까지 써 내려간 역사서를 통해서는 한국천주교회사뿐만 아니라 당시 민중의 일상사도 엿볼 수 있다. 곳곳에 신앙적인 표현이 나타나지만, 천주교회에 대한 이해가 없더라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일반 교양서다.

눌민. 328쪽. 1만8천 원.

▲ 세계 불교음악 순례 = 윤소희 글·사진

'범패'로 불리는 불교음악의 모든 것을 담았다. 불교음악은 부처님 설법을 원음으로 한다. 이를 효과적으로 행하기 위해 운율과 형식이 발생하며 발전했고, 불교가 전래한 나라에서 전통사상과 문화, 환경의 영향을 받으며 독자적으로 변화했다.

음악인류학자인 저자는 대부분 종교에서 사용됐지만, 그 역할과 구조, 치는 방식이 서로 달랐던 '종(鐘)' 이야기로 불교음악 순례의 문을 연다. 지난 30여 년 동안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기록하고 모은 종의 세계가 펼쳐진다.

중국과 대만, 베트남, 일본, 한국 등 한자문화권에서 이어져 온 불교 의식과 범패도 소개한다. 한문이라는 언어적 공통분모 위에서 나라별로 다양하게 변형, 발전돼 온 구체적인 사례를 확인해볼 수 있다.

티베트의 불교음악을 비롯해 초기불교 전통의 미얀마, 스리랑카 등 빠알리 문화권의 불교의식과 범패를 만나볼 수 있다.

또 각국의 토착문화와 불교음악이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형성됐는지도 안내한다.

운주사. 440쪽. 2만8천 원.

▲ AI 부디즘 = 보일 지음.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을 소개하는 책은 많지만 이런 기술과 인간의 관계 맺기에 주목한 경우는 드물다. 해인사승가대학에서 스님들을 가르쳐온 저자는 인공지능에 대한 인간의 시선과 마음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인간은 인공지능과 어떤 관계를 맺고 살아가며, 그 관계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승가대학 시절 '인공지능에도 불성이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탐구는 '인공지능 로봇의 불성연구'라는 졸업 논문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이를 인연으로 인공지능 시대에 불교의 역할과 미래를 주제로 활발한 연구와 강연, 법문을 하고 있다.

담앤북스. 332쪽. 1만5천 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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