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에 '우크라이나 가족' 참가

More Sports / 배진남 / 2022-04-17 14:59:10
  • facebook
  • twitter
  • kakao
  • naver
  • band
남녀 유소년 선수 2명 포함한 3명, 폴란드 거쳐 18일 입국
선수는 남매·매니저는 아버지인 한 가족…21일 대회 개막
▲ 2022 고양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포스터 이미지. [대회조직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2022 고양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엠블럼. [대회조직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고양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에 '우크라이나 가족' 참가

남녀 유소년 선수 2명 포함한 3명, 폴란드 거쳐 18일 입국

선수는 남매·매니저는 아버지인 한 가족…21일 대회 개막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오는 21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2022 고양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에 전쟁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의 '태권도 가족'이 참가해 의미를 더한다.

17일 세계태권도연맹(WT) 등에 따르면 남녀 유소년 선수 1명씩과 매니저 1명으로 구성된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고양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18일 오전 입국할 예정이다.

이들은 한 가족이다. 남녀 선수인 다비드 하브릴로프(14)와 예바 하브릴로바(12)는 남매이며 매니저 루슬란 하브릴로프(43)는 둘의 아버지다.

애초 코치도 함께 방한하려 했으나 징집대상자여서 동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폴란드를 거쳐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비자 발급이 늦어져 방한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으나 다행히 대회 개막 전에 한국에 도착해 기량을 겨룰 수 있게 됐다.

남매는 대회 첫날인 21일 유소년부(만 12∼14세)와 남녀 페어(2인조) 경기에 출전한다. 22일에는 루슬란이 유소년부 여자 개인전, 23일에는 다비드가 유소년부 남자 개인전에 나선다.

세계태권도연맹이 집계한 바로는 이번 대회에는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63개국에서 선수 760명과 임원 224명이 참가한다. 참가국 수는 2018년 대만 대회의 59개국을 넘어선 역대 최다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러시아를 도운 벨라루스 선수단은 출전하지 못한다.

세계태권도연맹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초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을 전면 금지한 바 있다.

제12회째인 이번 고양 대회는 태권도 종주국인 우리나라에서는 2007년 이후 15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 열리는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다.

2006년 서울에서 첫 대회를 개최한 뒤 2007년 인천에서 2회 대회를 치렀다.

2014년까지는 매년 대회가 열렸고, 이후에는 2년마다 개최하고 있다.

2020년 덴마크 헤르닝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취소돼 4년 만에 다시 열리게 됐다.

(끝)

(C) Yonhap News Agency. All Rights Reserved

  • facebook
  • twitter
  • kakao
  • pinterest
  • naver
  •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