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식 독립기념관장, 외조부 백산 지청천 친필 일기 5권 기증

Heritage / 이은중 / 2020-11-16 14:5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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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출신 정치인이 겪은 새로운 국가 건설 고민 엿볼 수 있어"
▲ 외할아버지 유품 기증식 사진 가운데가 이준식 관장 [독립기념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백산 지청천 일기 5권 [독립기념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준식 독립기념관장, 외조부 백산 지청천 친필 일기 5권 기증

"독립운동가 출신 정치인이 겪은 새로운 국가 건설 고민 엿볼 수 있어"

(천안=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 이준식 독립기념관장이 16일 백산 지청천(1888∼1957) 선생의 친필 일기 5권을 독립기념관에 기증했다.

이 관장의 외할아버지인 백산 지청천 선생은 한국광복군 총사령관으로 활동했고, 해방 후 제헌의회 국회의원을 지냈다.

????일기????는 1957년 1월 선생 사망 후 차녀이자 이 관장의 어머니인 지복영 여사가 보관, 관리해 왔다.

지 여사가 2007년 사망하자 이 관장이 갖고 있다가 이번에 독립기념관에 기증한 것이다. 2018년 문화재로 등록됐다.

????일기????에는 1951년 5월부터 1956년 12월까지 기록이 국한문 혼용으로 쓰여 있다.

매년 1권씩 썼고, 1954년과 1955년은 1권에 쓰였다.

크기는 18.3×12.3㎝이고, 양장으로 제본돼 있다. 표지에 인쇄된 '자유일기'는 일기장을 만든 업체가 표기한 것이다.

일기를 쓴 기간은 선생이 귀국 후 정치인으로 활동하던 시기다.

일기에는 정치 활동에 대한 내용이 많지만, 독립운동 시기를 회고하는 내용도 부분적으로 포함돼 있다.

선생은 2선 국회의원으로 국회 외교국방위원장과 민주국민당 대표최고위원을 지냈다.

중량감 있는 위치에서 국가 건설의 기틀을 다지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는데도 기대한 만큼 성과가 나지 않자 좌절감을 느꼈고, 이러한 당시 감정이 일기 곳곳에 배어 있다고 독립기념관 측은 설명했다.

이준식 관장은 "해방 후 독립운동가 출신 정치인이 겪었던 새로운 국가 건설의 고민을 함께 느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산 지청천 선생은 1919년 중국으로 망명해 해방 직후까지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독립군으로 활동한 정통 무장이다.

1940년 충칭에서 창설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국군인 한국광복군 총사령관으로 항일 투쟁을 이끌었다.

해방 후에도 바로 귀국하지 않고 중국에 남은 교민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노력하다 1947년 4월 이승만 박사와 함께 고국으로 돌아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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