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쉽 등과 연계해 실질적 교류 목표…연구·협력할 영역 많아"
![]() |
| ▲ 답변하는 폴 마이클 테일러 국장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폴 마이클 테일러 미국 스미스소니언 재단 아시아문화역사프로그램 운영국장이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롯데시티호텔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3.5.23 nowwego@yna.co.kr |
![]() |
| ▲ 인터뷰하는 폴 마이클 테일러 국장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폴 마이클 테일러 미국 스미스소니언 재단 아시아문화역사프로그램 운영국장이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롯데시티호텔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3.5.23 nowwego@yna.co.kr |
![]() |
| ▲ 인터뷰하는 폴 마이클 테일러 국장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폴 마이클 테일러 미국 스미스소니언 재단 아시아문화역사프로그램 운영국장이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롯데시티호텔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3.5.23 nowwego@yna.co.kr |
美 스미스소니언 "한국-미국 잇는 문화 연구센터 설립 추진"
폴 마이클 테일러 아시아 문화역사 프로그램 담당 국장 인터뷰
"인턴쉽 등과 연계해 실질적 교류 목표…연구·협력할 영역 많아"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세계 최대 규모의 복합 문화기관으로 잘 알려진 미국 스미스소니언 재단 측이 한국에 연구센터(Research Center) 건립을 추진한다.
스미스소니언 재단의 폴 마이클 테일러 아시아 문화역사 프로그램 운영국장(박사)은 23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한국과 미국 두 나라를 잇는 연구 센터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미스소니언 재단은 177년 역사의 세계적 문화·연구기관이다.
1846년 설립된 이후 워싱턴 D.C.의 자연사박물관·항공우주박물관·미국역사박물관 등 21개 박물관을 운영 중이며 연간 관람객 규모가 약 3천만명에 이른다.
재단의 아시아 문화역사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폴 마이클 테일러 박사는 40년 이상 근무한 아시아, 유럽, 중동 민족학 전문 큐레이터(유물을 수집·관리하고 전시를 기획하는 사람)다.
그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참석 등을 위해 최근 7박 8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테일러 박사는 최근 우리 정부가 스미스소니언 재단과 문화 교류 및 협력을 확대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과 관련해 "향후 협력을 위한 좋은 관계를 구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업무협약(MOU), 혹은 양해각서 그 자체보다는 다음 행동이 더 중요하다"며 "올해 10월 워싱턴 D.C.에서 한국의 공예 작품을 선별해서 '한국 공예전'을 선보일 예정인데, 이런 (실질적 협력을) 실행하고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문화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연구 센터가 두 나라를 잇는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내다봤다.
테일러 박사는 음악, 공예, 태권도 등을 언급하며 "함께 연구하고 협력할 수 있는 영역"이라며 "스미스소니언의 인턴십 프로그램과도 연계해 실질적인 인적 교류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에 동석한 재단 관계자는 "한국의 많은 문화인류학자, 서지학자, 예술가 등과 협력할 수 있는 역할이 많다. 연구 센터가 '브리지'(bridge·다리)가 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정확한 명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스미스소니언 한국문화 연구센터' 등을 검토 중이다.
다만, 테일러 박사는 "연구 센터 설립 아이디어를 이야기했을 때 스미스소니언의 분점이나 지점이냐고 묻는 사람도 있지만 그건 아니다"라며 "거점 공간"이 더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여러 가능성을 놓고 진행 중(ongoing)인 사안"이라고 말했다.
오랜 기간 아시아권의 문화를 연구해 온 테일러 박사는 한국 문화가 가진 다채로움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지난 2007년 자연사박물관 내 한국의 역사와 현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한국관을 개관하는 업무를 담당한 바 있다. 국가 단위 상설 독립전시관이 자연사박물관에 마련된 첫 사례였다.
테일러 박사는 당시 한국관과 주요 소장품을 소개하고자 만든 홍보 책자를 설명하며 '플래그십'(flagship·함대의 선두에서 전투를 지휘하는 기함을 뜻하는 용어)이라는 단어를 여러 차례 언급했다.
그는 "여러 논의 끝에 문을 연 한국관은 매년 700만명이 방문하는 자연사박물관에서 상당한 역할을 했다"며 "문화 인류학자로서 다양한 한국 문화를 보여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한국관이 약 10년 만에 문을 닫은 데 아쉬움이 남지 않냐는 말에 그는 "후회는 없다"며 "한국관은 다양한 한국 문화를 보여줬고, 앞으로도 여러 (연구) 주제가 있다"며 웃었다.
그는 최근 한국의 박물관과 관련해서는 "활력과 혁신, 창의력이 돋보인다"며 "가상현실(VR), 메타버스(metaverse·3차원 가상현실) 등의 기술을 응용한 부분을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끝)
(C) Yonhap News Agency.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