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나부터 밥상 혁명
다섯 판사 이야기·소통 수업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 나부터 밥상 혁명 = 강수돌·함정희 지음.
세계 식량 시장에서 초국적기업들에 의해 생산·유통되는 농산물은 대부분 GMO(유전자 변형 생물)이고, 우리나라는 세계 최대의 GMO 수입국이다. 이렇듯 수많은 유전자 변형 식품이 유통되고 있지만, 현행 GMO 표시제로는 소비자들이 자신이 먹는 음식에 유전자 변형 원료가 들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우리나라의 식량 자급률은 50퍼센트 미만. 그중에서도 콩은 10퍼센트 정도밖에 자급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시대에 GMO로부터 안전한, 건강한 밥상은 과연 가능할까?
고려대 명예교수인 저자는 건강 밥상을 지키는 방법을 모색하던 중 전주의 식품회사 '함씨네토종콩식품'을 운영하는 '우리 콩 독립군' 함정희 대표를 만났다. 이번 책은 두 저자가 올해 세 차례 만나 GMO 콩의 문제, 우리 콩으로 만든 건강식품, 초국적기업 주도의 '식량 제국주의' 문제 등에 관해 대화한 기록이다.
강 교수는 "우리 농업을 살리고 유기농을 살리는 것은 나라 전체의 식량·곡물 자급률을 높이는 일일 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건강하게 사는 길"이라며 "현재의 곡물자급률 20퍼센트를 최소한 70% 이상으로 높이는 일이 시급한 나라 정책으로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상북스. 328쪽. 1만8천원.
▲ 다섯 판사 이야기 = 양삼승 지음.
25년간 판사, 23년간 변호사로 일해온 저자는 사법부와 검찰의 개혁 필요성을 주장해온 법조 개혁론자다. 그 소신을 담아 창작한 이번 소설은 저자 본인을 포함해 다섯 판사가 겪은 실제 사건들로 사법부 70년 역사를 그려낸다.
주인공은 모두 실존 인물이다. 1971년 군인의 희생으로 국고 소실을 막아야 한다는 데 의문을 제기했다가 비자발적으로 퇴임한 양회경 대법원 판사, 1976년 고교 교사의 긴급조치 위반 무죄 판결을 내렸다가 좌천돼 사임한 이영구 부장판사, 1980년 박정희 대통령 저격자 김재규에 대한 대법원 판결에서 내란 목적의 폭동이 아니라 단순 살인죄라고 소수의견을 밝혔다가 보안사 서빙고 분실에 끌려간 양병호 대법원 판사의 이야기를 새롭게 구성했다.
저자 자신의 경험도 소설 형태로 풀어낸다. 1992년 검사가 10년 이상 구형하면 판사가 무죄나 집행 유예를 선고하더라도 상급심에서 확정되기 전에는 석방될 수 없다고 규정한 형사소송법의 위헌 결정을 받아내 검찰의 요주의 인물이 된 과정 등을 담았다.
다섯 번째 이야기는 2000년 검찰총장의 위선과 오만을 언론에 고발한 로비스트에게 정당한 절차 없이 내린 출국금지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의 변호를 맡아 검찰이 허위공문서를 작성한 것을 밝혀낸 Y변호사를 주인공으로 그가 2022년 5월 대법관에 부임하는 허구적 내용을 덧붙여 사법부의 미래 모습까지 그려냈다.
나남. 416쪽. 1만5천800원.
▲ 소통 수업 = 김수인 지음.
우리는 가족 관계, 친구 관계, 연인 관계, 직업 관계 등 갖가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하지만 모두가 관계를 잘 맺는 건 아니다. 입만 열면 관계가 틀어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색한 분위기를 눈빛만으로 부드럽게 풀어내는 사람도 있다.
커뮤니케이션 전문 강사이자 심리상담사인 저자는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좀 더 수월하게 대화를 이끌어가는 사람, 자신감 있게 자기표현을 하면서도 동시에 원만한 인간관계를 만드는 사람이 가진 삶의 원리를 발견했다. 바로 '소통 능력'이다.
언어 능력이 말 그대로 '언어를 구사하는 능력'이라면, 소통 능력은 '언어로 표현하고 전달해 궁극적으로 관계를 맺는 능력'을 이른다. 저자는 말을 유창하게 구사하는 방법이 아니라 언어를 하나의 전략적 도구로 삼아 관계를 잘 맺는 방법들을 일러준다.
수오서재. 268쪽. 1만5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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