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마음도, 경제도 회복되길'…봄축제 없지만 꽃길은 활짝

Travel / 박영서 / 2022-03-28 14:13:40
  • facebook
  • twitter
  • kakao
  • naver
  • band
강릉 경포벚꽃잔치·속초 설악벚꽃축제 취소…봄나들이는 가능
코로나19 우려 속 관광지 개방·축제 개최도 조금씩 기지개
▲ 강릉 경포호 벚꽃길 [연합뉴스 자료사진]

▲ 설악산 진입로 벚꽃 터널 [연합뉴스 자료사진]

▲ 노랑 봄 사라진 삼척 유채꽃밭 [삼척시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 양구 두타연 [양구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춘천마임축제, '도깨비난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친 마음도, 경제도 회복되길'…봄축제 없지만 꽃길은 활짝

강릉 경포벚꽃잔치·속초 설악벚꽃축제 취소…봄나들이는 가능

코로나19 우려 속 관광지 개방·축제 개최도 조금씩 기지개

(춘천=연합뉴스) 유형재 이종건 배연호 양지웅 박영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폐쇄됐던 강원도 봄꽃 명소와 관광지들이 하나둘 다시 관광객들에게 쉴 곳을 내어준다.

지자체들은 오미크론 변이 유행 탓에 올해도 시끌벅적한 축제는 열지 않기로 했으나 코로나19로 장기간 피로가 쌓인 점을 고려해 나들이객을 적극적으로 막지는 않기로 했다.

강릉시 대표 봄꽃축제인 '경포벚꽃잔치'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조치가 연장됨에 따라 취소됐다.

매년 3월 말∼4월 국도 7호선∼경포 입구∼경포대∼홍정암 등 경포 일원 3㎞ 구간에서는 아름드리를 비롯한 벚나무 800여 그루가 새봄의 향기를 싣고 찾아와 꽃의 향연이 펼쳐졌다.

그러나 코로나19 탓에 2020∼2021년 벚꽃 잔치가 무산됐고, 강릉시는 확산 방지를 위해 경포대를 폐쇄하기도 했다.

올해도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방지 및 시민과 관광객의 안전 도모를 위해 부득이 3년 연속 취소를 결정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위해 벚꽃길 구간에 야간경관등을 설치해 시민들에게 우울감 극복의 시간을 제공하기로 했다.

속초시도 4월에 개최할 예정이던 설악벚꽃축제를 취소했다.

단계적 일상 회복에 맞춰 올해는 축제를 개최하려 했으나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에 이르고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부득이하게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설악벚꽃축제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에는 대형산불로 인해 무산된 후 4년째 개최를 못 하고 있다.

시는 꽃길 구간을 별도로 통제하지는 않지만,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차량을 이용한 드라이브 관광으로 벚꽃을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삼척 맹방 유채꽃축제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예 꽃을 심지 않아 구경조차 어렵게 됐다.

양구 대표 관광지인 두타연은 내달부터 일반에 개방한다.

두타연은 민간인통제선 내 관광지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코로나19로 인해 재작년 2월 통제한 이후 2년 넘게 문을 닫아 왔다.

북한 내금강에서 발원해 북한강의 지류인 수입천 상류로 흐르는 두타연은 남북 분단 후 민간인들의 출입을 50여 년 간 통제했던 곳이다.

사람의 발길을 제한한 덕에 국내 최대 열목어 서식지이자 천연기념물 산양이 머무는 곳으로 유명하다.

겨울이 물러가면 연못과 골짜기마다 봄꽃이 만개해 계절의 아름다움을 흠뻑 느낄 수 있다.

양구군은 '안보 관광지 통합예약시스템' 홈페이지를 통해 관광 신청을 받는다.

월요일을 제외한 평일에는 하루 400명, 주말에는 800명씩 관람할 수 있다.

조인묵 군수는 "두타연 관광 운영 재개로 주민들의 얼굴이 다시 밝아지고 지역경제도 빨리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춘천마임축제도 '황홀한 환대'를 주제로 5월 22일부터 29일까지 펼쳐진다.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시내 일상 공간 100곳에서 한 데 이어 지난해는 시즌제로 공연했으나 올해는 축제 기간을 정해 진행하기로 했다.

28∼29일에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펼치는 대표 프로그램 도깨비 난장을 재개한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느끼는 우울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5월 축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

(C) Yonhap News Agency. All Rights Reserved

  • facebook
  • twitter
  • kakao
  • pinterest
  • naver
  •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