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수사 영화이자 100% 로맨스 영화…형사 업무가 연애의 과정"
박해일 "감독님의 담백한 톤 느껴지는 작품"…탕웨이 "달짝지근한 맛이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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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문에 답하는 박찬욱 감독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제75회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동대문스퀘어서울에서 열린 영화 '헤어질 결심' 제작보고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6.2 scape@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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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즈 취하는 탕웨이-박해일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배우 탕웨이(왼쪽), 박해일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동대문스퀘어서울에서 열린 영화 '헤어질 결심'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영화로 박찬욱 감독은 제75회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2022.6.2 scape@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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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즈 취하는 박찬욱-탕웨이-박해일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배우 탕웨이(왼쪽부터), 박찬욱 감독, 배우 박해일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동대문스퀘어서울에서 열린 영화 '헤어질 결심'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찬욱 감독은 이 영화로 제75회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2022.6.2 scape@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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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헤어질 결심' 속 한 장면 (칸[프랑스]=연합뉴스) 제7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 '헤어질 결심' 속 한 장면. 2022.5.25 [CJ EN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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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어질 결심' 감독과 배우들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제75회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왼쪽부터), 배우 탕웨이, 박해일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동대문스퀘어서울에서 열린 영화 '헤어질 결심' 제작보고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6.2 scape@yna.co.kr |
'헤어질 결심' 박찬욱 "칸 수상보다 한국관객 반응이 더 긴장돼"
"100% 수사 영화이자 100% 로맨스 영화…형사 업무가 연애의 과정"
박해일 "감독님의 담백한 톤 느껴지는 작품"…탕웨이 "달짝지근한 맛이 특징"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칸영화제) 세 번째 수상이라는 것보다도 한국 관객분들이 어떻게 봐주실지가 제일 궁금하고 긴장됩니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이 2일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영화 '헤어질 결심' 제작보고회에서 국내 개봉을 앞두고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박찬욱 감독의 6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인 '헤어질 결심'은 변사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품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박 감독은 이 영화를 "100% 수사 영화이자 100% 로맨스 영화"라고 정의했다.
"형사가 용의자를 만나는 관계, 형사의 업무라는 것이 이 영화에서는 연애의 과정이죠. 신문 과정에서도 정말 보통의 연인들이 할법한 모든 일이 벌어집니다. 유혹과 거부, 밀고 당기기, 원망하고 변명하고 이런 일련의 이야기가 신문 과정에서 일어나는 것이 이 영화의 특징이라면 특징입니다. (두 가지를) 분리할 수 없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박 감독은 이 영화의 기획 단계부터 박해일과 탕웨이를 주연으로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만들어나갔다고 설명했다.
"저는 특정 배우를 처음부터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쓰는 법이 없거든요. 실제로 그 사람이 캐스팅이 안 되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 때문에요. 그런데도 (극 중 인물 이름을) 박해일의 '해' 자를 따서 해준이라는 이름을 지었고요. 정서경 작가가 탕웨이를 쓰기 위해 여자 캐릭터는 중국인으로 하자고 했습니다."
이번 영화를 통해
박 감독과 처음으로 작업한 두 배우는 감독에 대한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흔쾌히 참여했다고 밝혔다.
탕웨이는 "박찬욱 감독님의 영화 스타일을 매우 좋아하는 팬으로서 (캐스팅 제안이) 행운이라 생각했고, 외국어로 연기를 해야 했지만 불안하기보다는 안심됐다"고 말했다.
박해일은 "박찬욱 감독님의 영화적 색깔과 결과들은 너무 훌륭하시지만, 개인적으로 '저라는 배우가 감독님의 영화에 잘 맞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왔었다"면서도 "시나리오를 읽어보니까 감독님의 새롭게 변화된 부분과 담백한 톤이 느껴져서 제가 좀 더 뛰어들어가 도전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처음으로 형사 역할에 도전한 그는 "장르 영화에서 나오는 형사 캐릭터는 제가 소화하기에 어색할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감독님께서 제안해주신 형사 캐릭터는 왠지 모르게 저한테 옷이 잘 맞을 것 같다는 예상을 했다"며 해준이란 인물이 가진 특별함을 강조했다.
탕웨이도 "'살인의 추억'을 비롯해 박해일 씨가 출연한 영화를 몇 편 봤는데 지금까지 본 작품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해준이다"라며 맞장구를 쳤다.
칸영화제에서 선공개된 '헤어질 결심'은 자극보다는 미묘함과 섬세함을 추구하며 박찬욱 감독이 그동안 만들어온 작품과는 다른 결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박 감독은 이에 대해 "이번에는 좀 다르게 해보고 싶었다"고 생각을 밝혔다.
"미묘한 내면을 보여주려다 보니까 그렇게 된 거죠. 감정을 숨기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만큼, 관객이 저 사람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가까이 스스로 가서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기에 다른 자극적인 요소들은 좀 낮춰야 했습니다."
탕웨이도 "박 감독의 이전 작품이 '무거운 맛'이라면 이번 작품은 '달짝지근한 맛'이 있다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번 영화에서 눈여겨볼 점 중 하나로 탕웨이의 한국어 연기를 꼽기도 했다.
박 감독은 탕웨이의 한국어 대사를 언급하며 "이 영화는 제가 만든 다른 영화들보다 좀 더 한국인만이 이해할 수 있는 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책으로 또는 드라마를 통해 배운 여주인공의 정확한 한국어가 국내 관객들에게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귀를 기울여서 이 낯선 한국어를 들으시면서 타자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느끼는지 생각해보시면 참 좋겠다"며 영화에 대한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헤어질 결심'은 사운드와 이미지 양쪽 면에서 전부 공을 정말 많이 들였습니다. 언제 개봉할지 모르니까 끝없이 만지고 만지다 보니 본의 아니게 제 영화 중에 가장 완성도가 높은 영화가 되어버린 거죠. 극장에서 보실만하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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