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냥이와 찰칵…여야 주자들, 1천500만 '펫심' 구애전

Life Style / 설승은 / 2021-08-09 12: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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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 식용·반려동물 매매 관련 제도 개선' 토론회 6월 22일 오전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개 식용·반려동물 매매 관련 제도 개선' 국회 토론회에서 이재명 경기지사 및 참석자들이 제도개선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반려동물 행사에 참석한 이낙연 후보 [이 후보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강아지에게 간식 주는 정세균 전 총리 (고양=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정세균 전 총리가 30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K-펫페어(K-Pet Fair)에서 견주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한 애완견에게 간식을 주고 있다. 2021.5.30 superdoo82@yna.co.kr

▲ 고양이에게 간식 주는 김두관 후보 [김 후보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반려견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장녀가 운영하는 고양이 인스타그램 계정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댕냥이와 찰칵…여야 주자들, 1천500만 '펫심' 구애전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설승은 기자 = 1천500만 반려인들의 표심을 얻으려는 대권 주자들의 구애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강아지, 고양이와 함께 하는 사진을 SNS에 앞다퉈 올리고, 반려동물 친화 정책을 잇따라 내놓는 등 대선 캠프에서의 반려동물 역할이 커지는 모습이다.

'펫심'에 한 표를 호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보다 친근한 이미지를 만드는 데도 톡톡히 역할을 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9일 경기도 여주의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 현장을 찾는데 이어, 캠프 비서실장인 박홍근 의원이 국회에서 동물자유연대 등과 동물보호법 개정 관련 토론회를 열어 반려인 표심 공략에 나섰다.

그는 경기도지사를 하며 반려견 놀이터 및 고양이 입양센터 조성, 길고양이 중성화 보호사업 등 관련 정책을 활발히 추진했고, 지난 6월엔 개 식용 금지법을 사회적 공론에 부칠 때가 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낙연 후보도 반려동물 정책을 준비 중이다. 지난 6월엔 부인 김숙희씨와 서울 보라매공원 반려견 놀이터를 찾았고, 지난달엔 망원한강공원에서 열린 '런댕이 산책 챌린지'에 참석해 반려인들과 함께 개를 산책시켰다.

법무부가 동물의 법적 지위를 인정하는 내용의 민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을 땐 "동물보호법을 동물복지법으로 확대하고, 헌법에 동물권을 명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세균 후보는 오는 13일 동물복지 정책 간담회를 열어 반려동물 보험 가입 의무화, 예방접종·중성화 수술 등 기초 의료보장, 유기동물 입양비 지원 등을 담은 '펫보험' 도입 정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 5월엔 일산에서 열린 반려동물 박람회에서 어린시절 키웠던 강아지 '부엉이'를 묻어주고 슬퍼했던 경험을 소개하고, 유기견·유기묘 및 동물학대 문제 해결을 약속했다.

김두관 후보는 '세계 고양이의 날'이었던 전날 SNS에 고양이에게 간식을 주는 사진을 올려 '고양이 집사'들의 표심에 호소했다.

김 후보는 "마침 사무실에 들른 '코숏(품종·코리안 쇼트헤어)' 삼색냥 밍키를 만나 간식을 '조공'했는데 잘 교감한 것 같다"며 "저 '간택' 당한 것 맞죠?"라고 적었다.

야권 대선캠프에선 반려동물을 통한 소통에 더 적극적이다.

유기견 센터에서 입양한 반려견 '토리'를 적극적으로 앞세우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표적이다.

윤 전 총장은 토리, 유기묘 출신 나비 등을 포함해 반려동물 7마리를 키운다. 윤 전 총장 대선 캠프는 토리의 이름을 딴 SNS 계정도 운영 중이다. 토리가 엉성한 맞춤법으로 직접 글을 쓴다는 콘셉트다.

윤 전 총장이 정치권 진출을 앞두고 잠행을 이어갈 때 토리와 산책하는 사진이 공개된 적이 있는데, 토리스타그램의 표현에 따르면 이 사진 덕분에 토리는 '개플루언서'(개+인플루언서)가 됐다고 한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쩍벌', '도리도리' 등 외부 비판에 대응하는 데에도 토리의 시각을 활용한 '셀프 디스' 방식을 적극 활용한다. 반려견이 다리를 넓게 벌린 사진에 "나도 쩍벌 좀 줄어들었슈?"라고 하는 식이다.

이런 방식은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의 조언에 따른 것이라는 후문이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고양이 '민들레'의 집사다. 민들레의 나이는 19살로 사람 나이로 치면 100살에 가까운 노묘다.

최 전 원장의 장녀 지원씨가 운영하는 '최재형(a.k.a. J형, 우리형)의 일상 인스타'를 보면 최 전 원장이 민들레의 털 빗기기, 발톱깎기 등을 맡았다고 한다.

이 SNS 계정에서 민들레는 최 전 원장에 대해 "요즘 갑자기 안보임. 안귀찮게 하니 세상 편함"이라고 하기도 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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