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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방가사 [한국국학진흥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조선 여성들이 한글로 남긴 기록…'내방가사' 기획전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조선시대 여성들이 자신의 삶과 시대를 한글로 기록한 내방가사(內房歌辭)를 집중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한글박물관과 한국국학진흥원은 23일부터 내년 4월 10일까지 기획전시 '이내말삼 드러보소, 내방가사'를 국립한글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내방가사는 조선시대 영남지방을 중심으로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여성들이 지은 가사문학의 한 종류다.
그동안 여성의 문화를 다룬 전시에서 내방가사가 종종 소개됐지만, 여성들이 남긴 한글 노랫말이라는 데 중점을 둔 본격적인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국립한글박물관은 설명했다.
전시에서는 90여 편의 내방가사와 함께 여성 생활사를 보여주는 유물·잡지·교과서 등 모두 260점의 자료가 선보인다.
1부 '내방 안에서'에는 어머니의 아들 자랑, 성공한 여성들의 이야기, 시누이와 올케 사이 갈등 등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여성들의 희로애락을 기록한 작품들이 선보인다. 2부 '세상 밖으로'는 근대화와 일제강점이라는 격동의 시대에 직면한 여성들의 삶과 생각을 들여다본다. 오늘날에도 창작·계승되고 있는 내방가사는 3부 '소망을 담아'에서 만날 수 있다.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는 내용의 '헌수가'는 길이 14m로, 현전하는 가장 긴 내방가사다. 드물게 남성을 화자로 삼은 '계녀통론', 변형된 계녀가인 '모녀 서로 이별하기 애석한 노래라' 등은 최초로 공개되는 자료다.
네 번 결혼하고 불에 덴 아이를 홀로 키우는 덴동어미의 비극적 삶을 그린 '덴동어미화전가'는 여성들의 연대감을 묘사한 내방가사의 백미로 꼽힌다.
국립한글박물관과 한국국학진흥원은 내방가사를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두 기관은 이날 기록유산으로서 내방가사의 가치를 조명하는 학술대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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