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맨' 매슈 본 감독 "평화 얘기하려 1차대전으로 돌아갔죠"

K-DRAMA&FILM / 한미희 / 2021-12-17 11:3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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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프리퀄 '퍼스트 에이전트' 연출…"모든 전쟁은 있어선 안 돼"
옥스퍼드 공작역 파인스 "한국서 사랑받은 게 킹스맨에 대한 가장 큰 칭찬"
▲ 매슈 본 감독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영화 '킹스맨:퍼스트 에이전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화상 간담회 참석한 레이프 파인스와 매슈 본 감독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킹스맨' 매슈 본 감독 "평화 얘기하려 1차대전으로 돌아갔죠"

시리즈 프리퀄 '퍼스트 에이전트' 연출…"모든 전쟁은 있어선 안 돼"

옥스퍼드 공작역 파인스 "한국서 사랑받은 게 킹스맨에 대한 가장 큰 칭찬"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독립 정보기관 '킹스맨'의 활약을 그린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2014)와 속편 '킹스맨:골든 서클'(2017)은 국내에서 개봉한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의 외화로는 역대 흥행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킹스맨'만의 독특한 액션과 유머로 스파이 액션 신드롬을 만들어 낸 데는 영국 신사의 말쑥한 정장과 구두, 우산 안에 숨겨진 최첨단 무기와 장비들이 한몫했다.

'킹스맨' 시리즈의 세 번째 영화 '킹스맨:퍼스트 에이전트'는 조직의 기원을 밝히는 프리퀄(기존 작품 속 이야기보다 앞선 시기의 이야기를 다루는 속편)이다.

20세기 초로 돌아간 '퍼스트 에이전트'는 세계 1차 대전 전후의 사건과 실존 인물들을 차용해 만들어낸 허구의 이야기를 통해 '킹스맨'의 기원을 풀어낸다.

첨단 장비들 대신 전화와 전보를 이용하고 총칼로 육박전을 벌이다 보니 '킹스맨'다운 액션의 속도감이나 재미와는 거리가 멀다. 앞선 시리즈에서 킹스맨의 상징과도 같았던 방탄 우산과 독 묻은 칼날이 튀어나오는 구두의 원형을 확인하는 소소한 재미는 있다.

세 편의 시리즈를 만든 매슈 본 감독은 17일 오전 한국 언론과 한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이전 작품에서 해리(콜린 퍼스)가 에그시(태런 에저턴)에게 '킹스맨'이 옥스퍼드 공작에게 일어난 비극에서 시작됐다고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걸 꼭 짚고 넘어가야만 했다"고 밝혔다.

"사실 영화가 어느 정도 흘러서 나중에야 여러분이 기대하는 킹스맨다운 모습들이 나오죠. 초반에는 그렇지 않고요. 하지만 그 여정 자체가 굉장히 중요했습니다. 옥스퍼드 공작이 처음 킹스맨이라는 조직을 만들면서 구현하고자 했던 가치와 원칙이 100년 뒤에도 유지가 되고, 킹스맨은 활발하게 활동을 할 것이라는 믿음을 주기 위해 그 기반을 탄탄하게 잘 닦아놔야 했죠."

그 기원의 시대적 배경을 1차 대전 전후로 선택한 데 대해서는 "당시의 사건과 인물들이 현재에 시사하는 게 많다"고 답했다.

"작은 사건이나 우연이 어마어마한 사건으로 번지는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는데, 이게 정말 실제 일어났던 일인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드라마틱한 요소들이 많았어요. 라스푸틴은 제 상상으로는 만들어 낼 수 없는 특이한 캐릭터였고요."

본 감독은 이번 영화를 '반전(反戰) 영화'라고 강조했다.

"1·2차 세계 대전도, 걸프전도 모든 전쟁은 사실 필요하지 않았고, 있어서는 안 되는 일들이었습니다. 옥스퍼드 공작이 이야기하듯, 우리는 평화를 위해 폭력을 쓸 수는 있지만 궁극적으로 평화를 수호해야 한다는 걸 꼭 말하고 싶었습니다."

옥스퍼드 공작을 연기한 레이프 파인스는 "본 감독이 구축해 놓은 '킹스맨' 세계관과 특유의 액션, 유머를 좋아했다"며 "그 시리즈의 기원으로 간다고 하니 꼭 함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60대를 앞두고 총검술과 육박전을 비롯한 각종 액션을 선보인 그는 "스턴트맨과 훈련을 굉장히 많이 했다"며 "좀 더 젊었을 때 액션 영화를 더 많이 찍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즐겁게 작업했다"고 했다.

본 감독은 "액션 시퀀스가 스토리텔링의 도구가 돼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었다"며 "장면에 따라 액션의 스타일이 달라지는 것"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현대를 배경으로 한 '킹스맨' 시리즈에서 검술이 튀어나온다면 조금 이상하게 느껴지겠지만, 과거로 돌아갔으니 딱 맞고 멋있는 액션이 됐죠. 발레를 이용한 라스푸틴의 액션도 흥미롭고요. 캔버스 천, 나무로 된 비행기와 낙하산은 당시로서는 매우 현대적인 도구였습니다."

두 사람은 한국 영화에 대한 애정과 한국 관객에 대한 감사도 전했다.

"항상 '킹스맨' 시리즈를 사랑해주신 한국 관객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저도 한국 영화의 빅 팬입니다. 한국 관객들이 제 영화를 좋아해 주시는 만큼 분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본)

"독특하고 재능있는 창작자들이 많은 한국 영화를 정말 좋아합니다. '킹스맨'이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것이 이 영화에 대한 가장 큰 칭찬이라고 생각합니다."(파인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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