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테 살펴보니…"보물 '안성 객사 정청' 최소 1345년경 건립"

Heritage / 김예나 / 2026-01-30 11:20:55
  • facebook
  • twitter
  • kakao
  • naver
  • band
국가유산청, 국보·보물 등 목조 건축유산 11건 연륜 연대·수종 분석
추가 조사 거쳐 국보 승격 여부 검토…2029년까지 추가 조사 예정
▲ 보물 '안성 객사 정청'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보물 '안성 객사 정청'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안성 객사 정청' 주요 목부재 연대 측정 결과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목조건축유산 수종분석 성과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보물 '안성 객사 정청'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나이테 살펴보니…"보물 '안성 객사 정청' 최소 1345년경 건립"

국가유산청, 국보·보물 등 목조 건축유산 11건 연륜 연대·수종 분석

추가 조사 거쳐 국보 승격 여부 검토…2029년까지 추가 조사 예정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현재 남아있는 객사(客舍)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보물 '안성 객사 정청'이 적어도 1345년경 지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가유산청은 "주요 목조 건축유산의 연륜 연대와 수종을 분석한 결과, 1345년 무렵 벌채된 목재가 안성 객사 정청을 조성하는 데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30일 밝혔다.

연륜은 나무의 줄기나 가지를 가로로 자른 면에 나타나는 둥근 테, 즉 나이테를 뜻한다.

나이테의 형태를 통해 생육 연도를 분석하는 연륜 연대 분석법은 목(木) 부재의 제작 연대를 1년 단위로 측정할 수 있어 건축 문화유산 연구에 도움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지난해 국보 '강릉 임영관 삼문'·'통영 세병관', 보물 '제주 관덕정'·'대구 경상감영 선화당' 등 총 11건의 건축유산을 조사했다.

그 결과 안성 객사 정청은 평주, 고주, 창방 등 주요 나무 부재 12점의 연륜 연대가 1345년 무렵으로 확인됐다.

1345년은 고려 충목왕(재위 1344∼1348) 시기로, 이 무렵 벌채한 나무가 쓰였다는 것은 당시 건물을 짓는 데 해당 부재를 사용해 공사했다는 의미다.

국가유산청은 "국내에 현존하는 목조 건축물 부재 가운데 연륜 연대 조사를 통해 시기를 확인한 건물로는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유산인 국보 '안동 봉정사 극락전'은 공사 내용을 기록한 상량문(上樑文)과 방사성탄소연대 분석을 거쳐 건립 시기가 밝혀진 바 있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안성 객사 정청의 국보 승격을 검토할 방침이다.

안성 객사 정청은 임금을 상징하는 전패를 모시고 망궐례(望闕禮·궁궐을 향해 배례하는 의식)를 올리는 공간으로, 2021년 보물로 지정됐다.

고려시대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나, 조선 후기에 지붕 기와를 바꾸고 근대기인 1931년과 1995년에 각각 이전하는 등 변형을 겪었다.

국가유산청은 전문가 등과 함께 건물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면밀히 살필 예정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목조 건축유산에 쓰인 주요 부재별 나무 종류도 확인됐다.

조사 대상인 건축유산 대부분 소나무를 주로 사용했으며, 해당 건물이 있는 입지와 식생 환경 등에 따라 활엽수와 참나무류도 부분적으로 쓴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유산청은 "향후 부재를 교체할 때 수종을 결정하고 급속한 기후변화 등에 대응해 장기적인 목재 공급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국가유산청은 목조 건축유산의 연륜 연대와 수종 분석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담은 지침을 마련하고, 2029년까지 예산 100억원을 들여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 Yonhap News Agency. All Rights Reserved

  • facebook
  • twitter
  • kakao
  • pinterest
  • naver
  •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