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박혜나 "첫 콘서트, 성대로 하는 차력쇼 준비했죠"

Travel / 최주성 / 2025-04-10 16:5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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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단독 콘서트…"19년 무대 인생 돌아보는 공연"
"'위키드'는 운명 같은 작품…출산 휴식기 거치며 여유 생겼죠"
▲ 뮤지컬 배우 박혜나 [에스에이커뮤니케이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박혜나의 나나랜드' 포스터 [샘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2013년 뮤지컬 '위키드' 출연한 박혜나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뮤지컬 배우 박혜나 [샘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뮤지컬 배우 박혜나 "첫 콘서트, 성대로 하는 차력쇼 준비했죠"

내달 단독 콘서트…"19년 무대 인생 돌아보는 공연"

"'위키드'는 운명 같은 작품…출산 휴식기 거치며 여유 생겼죠"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콘서트에서 부를 곡을 모아놓고 보니 전부 센 노래밖에 없더라고요. 하루에 두 번은 못할 공연이란 생각도 들고 농담처럼 '성대로 하는 차력쇼'라고 이야기해요."

뮤지컬 '위키드', '식스 더 뮤지컬' 등에서 뛰어난 가창력을 앞세워 강한 인상을 남긴 배우 박혜나가 데뷔 후 처음 여는 콘서트에서 강렬한 무대를 예고했다.

박혜나는 10일 서울 종로구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객들의 귀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며 "성대를 불사르겠다는 각오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달 10∼11일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단독 콘서트 '박혜나의 나나랜드: 로드 투 나나랜드'(ROAD TO NANALAND)를 개최한다.

2006년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로 데뷔한 박혜나가 콘서트를 여는 것은 데뷔 19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임신과 출산에 따른 휴식기를 보낸 뒤 무대 복귀를 준비하던 가운데 콘서트 제의를 받았다고 한다.

박혜나는 "무대로 돌아가기 전 기다려주신 팬들에게 인사드리고 싶었고, 제 무대 인생을 정리하는 시간도 가지면 좋을 것 같았다"며 "박혜나가 19년간 걸어온 무대 생활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공연"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콘서트에선 그간 출연했던 대표작 속 넘버와 대중에게 친숙한 가요 등을 엮어 무대를 꾸민다.

그의 이름을 알린 작품인 '위키드'의 '디파잉 그래비티'(Defying Gravity)를 비롯해 2022년 출연작 '이프/덴'의 '올웨이즈 스타팅 오버'(Always Starting Over),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박혜나는 "제가 한 작품의 노래는 다 나온다고 보면 된다"며 "뮤지컬을 잘 모르시는 분도 즐길 수 있는 무대도 마련한다. 팬들의 신청곡도 불러드릴 계획"이라고 했다.

출연한 작품마다 소중한 추억이 있다는 그는 그중 '위키드'를 운명 같은 작품으로 꼽았다. 한국 프로덕션 초연과 재연에 엘파바 역으로 참여한 그는 최근 개봉한 뮤지컬 원작 동명 영화에서도 엘파바 한국어 더빙을 맡았다.

박혜나는 '위키드'에 대해 "내가 필요로 할 때마다 나타나 주는 작품"이라며 "과거 '위키드'에 출연한 덕에 지금 더빙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삶이 연결돼 있다는 생각이 들어 신기하다"고 떠올렸다.

그는 콘서트를 기점으로 뮤지컬과 드라마를 가리지 않고 활발히 작품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출산 휴식기를 거친 뒤 심적인 여유를 찾게 되면서 일을 대하는 태도 역시 달라졌다고 한다.

박혜나는 "전에는 뮤지컬을 해야만 내가 존재하고, 뮤지컬을 해야만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아이를 낳으며 삶이 그 자체로 얼마나 귀한 것인지 깨달았다. 늘 최선을 다했지만, 이제는 조금 더 주변을 살필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고 돌아봤다.

재수생 시절 우연히 접한 뮤지컬에 빠져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뮤지컬 배우가 됐다는 그는 늘 새로운 도전을 즐긴다고 한다. 그는 앞으로도 새로운 역할을 만나 배우로서 발전하는 것이 목표다.

"배우는 무대에 서기 위해 배우고, 무대에 서서 또 배우는 직업이라 생각해요. 해보지 않은 일에 도전하고 그렇게 저에게서 가지들이 뻗어나가다 보면 가지들이 굵게 모여 어딘가를 향해 힘있게 뻗어나가지 않을까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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