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은사·봉암사·동화사 일주문도 보물로
2006년 범어사 조계문 이후 일주문 보물 지정은 두 번째
 |
| ▲ 선암사 일주문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
| ▲ 문경 봉암사 봉황문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
| ▲ 구례 천은사 일주문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
| ▲ 상주 대산루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사찰 출입구 일주문 보물된다…선암사 등 4곳 지정예고
천은사·봉암사·동화사 일주문도 보물로
2006년 범어사 조계문 이후 일주문 보물 지정은 두 번째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순천 선암사로 들어가는 첫 번째 산문(山門) '일주문'이 국가지정 문화재인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순천 선암사 일주문', '구례 천은사 일주문' 등 일주문 4곳과 사찰 문루(門樓), 불전(佛殿), 누정건축(樓亭建築), 승탑(僧塔) 등 8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27일 밝혔다.
일주문이 보물로 지정된 건 2006년 '부산 범어사 조계문' 이후 두 번째다.
일주문(一柱門)은 사찰로 들어가는 출입구이자 사찰이 시작되는 영역을 표시하는 정문이다. 통상 네 기둥(四柱)을 세우고 그 위에 지붕을 얹는 일반적인 가옥 형태와는 달리 일직선상의 두 기둥 위에 지붕을 얹는 독특한 형식을 갖춘다.
문화재청은 작년부터 전국 50여 건의 사찰 일주문을 조사하고 전문가 검토와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이번에 4건의 일주문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선암사 일주문은 책을 엎어놓은 듯한 맞배지붕과 공포(하중을 받치기 위해 대는 부재)가 여러 개인 다포식 건물이다. 기둥 구조는 기둥과 창방(기둥 상부에서 기둥과 기둥을 연결하는 가로 부재)으로 단순하게 구성됐다.
'조계산선암사'(曹溪山仙巖寺)라는 현판이 걸려있어 조계문이라고도 불린다. 1540년 중창됐다는 기록이 있으며 절 내에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때 소실을 면한 유일한 건축물이다.
문경 봉암사 봉황문은 1723년 이전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일주문이다. 선암사 일주문과 마찬가지로 맞배지붕과 공포가 여러 개인 다포식 건축물이다.
1633년에 건립된 대구 동화사 봉황문, 1723년에 창건된 구례 천은사 일주문은 다포식 건축 특징을 보이지만 맞배지붕이 아닌 팔작지붕 형태다. 팔작지붕은 용마루 부분이 삼각형 모양을 이루는 게 특징이다.
이 밖에도 1664년에 건립됐다가 1764년에 누각 형태로 중창된 사찰 문루 '고성 옥천사 자방루', 조선 중기 예학의 대가 정경세가 낙향해 지은 누정 겸 서실(書室) '상주 대산루', 17세기 후반 봉국사 창건과 함께 세워진 불전 '성남 봉국사 대광명전', 신라 말기 승탑 '남원 실상사 편운화상탑'도 함께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과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들 문화재를 보물로 확정할 예정이다.
(끝)
(C) Yonhap News Agenc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