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준 기회 못 살린 류현진 최악투…스프링어가 살렸다"

More Sports / 최인영 / 2021-09-12 09:5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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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 [AP=연합뉴스]

"감독이 준 기회 못 살린 류현진 최악투…스프링어가 살렸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명백한 위기 상황이었다.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은 흔들리고 있었고, 추가 실점 위기에 놓였다.

투수 교체 타이밍에서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류현진에게 마지막 기회를 줬다.

하지만 류현진은 결국 무너졌고, 토론토 이적 후 최악의 투구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 2⅓이닝 8피안타(2피홈런) 1볼넷 4탈삼진 7실점으로 부진했다.

MLB닷컴은 류현진이 토론토에서 최악의 투구를 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토론토로 이적한 류현진이 3이닝을 채우지 못한 것은 처음이다. 7실점도 토론토 이적 후 최다 실점이다.

MLB닷컴은 "류현진은 초반부터 최고의 상태가 아니었지만, 모든 기회를 받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3-5로 밀린 3회 류현진은 1사 만루에 몰렸다.

몬토요 감독은 마운드를 방문했으나 류현진은 계속 투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을 마운드에 두고 벤치로 돌아갔다.

그러나 류현진은 라이언 매케너에게 던진 2구째에 좌월 2루타를 허용해 2점을 추가로 잃었다.

3-7이 되자 몬토요 감독은 다시 마운드에 올라 류현진을 내려보냈다.

류현진이 강판당한 이후에도 토론토는 볼티모어에 끌려갔다.

7회초 극적인 역전이 일어났다.

2점을 따라붙어 9-10으로 추격한 상황, 2사 1루에서 조지 스프링어가 좌월 역전 2점 홈런을 터트린 것이다.

이 홈런으로 토론토는 11-10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류현진도 패전투수 위기에서 벗어났다.

올해 6년간 1억5천만달러라는 거액을 받고 토론토 유니폼을 입은 스프링어는 기대와 달리 잦은 부상으로 100%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스프링어는 최근에도 왼쪽 무릎 상태가 안 좋아 선발 라인업을 들락날락했다.

하지만 이날 홈런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MLB닷컴은 "스프링어는 이 놀라운 역전으로 류현진을 살려줬다"고 전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4점을 올린 7회 덕분에 류현진의 시즌 최악의 투구로 인한 피해를 되돌릴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끝)

(C) Yonhap News Agency.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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