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슈퍼리그에 놀란 PGA투어, 인기 선수에 보너스 '당근'

More Sports / 권훈 / 2021-04-21 09:4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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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 사상 최고의 인기 선수 타이거 우즈. [로이터=연합뉴스]

축구 슈퍼리그에 놀란 PGA투어, 인기 선수에 보너스 '당근'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인기가 높은 선수들에게 대회 상금과 별도의 보너스를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PGA투어는 4천만 달러(약 447억원)의 거액을 팬들의 인기를 척도로 선수들에게 나눠주는 '선수 영향력 지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골프위크가 PGA투어 내부 자료를 인용해 21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이 보너스는 선수의 성적과 상관없이 얼마나 팬들의 관심을 끌었느냐로 지급한다는 점에서 플레이오프 보너스와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선수의 인기는 구글 검색 빈도, 전문 기관의 노출 빈도와 노출 정도, 선수에 대한 일반인의 인지도와 호감도 조사 등을 토대로 측정한다. SNS 팔로워도 당연히 고려된다.

인기가 높고, 호감도가 높을수록 보너스를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는 뜻이다.

타이거 우즈(미국)나 필 미컬슨(미국), 리키 파울러(미국) 등 팬들의 관심과 호감도가 높은 선수는 시즌 성적이 부진해도 거액의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선수 성적과 상관없이 돈을 지급하는 것은 골프 대회에서는 이미 드물지 않다.

유러피언프로골프투어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출전료는 선수 성적에 따른 보상이 아니라 선수 인기를 보고 치르는 돈이다.

유러피언 투어 사우디 인터내셔널 등은 상금은 많지 않지만, 거액의 출전료를 뿌려 더스틴 존슨(미국), 미컬슨 등 최정상급 선수를 끌어모았다.

이번 구상은 선수에게 출전료를 인정하지 않는 PGA투어가 인기 스타 선수들을 투어에 붙잡아 놓으려는 고육책으로 보인다.

인기 구단만 쏙 빼낸 유럽 축구 슈퍼리그의 출범과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이다.

세계 최고의 선수 48명에게만 문호를 개방하고 대회마다 PGA투어 메이저대회보다 더 많은 우승 상금과 컷 없는 3라운드 대회 등 달콤한 과실을 내걸어 정상급 선수들을 유혹했던 프리미어 골프 리그(PGL)의 불씨가 아직 꺼지지 않았다.

그러나 논란도 예상된다.

내부적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려본 결과 우즈,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브룩스 켑카, 미컬슨, 파울러(이상 미국)가 1∼5위에 올랐다.

조던 스피스, 존슨,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애덤 스콧(호주)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런데 우즈와 켑카는 부상에 허덕이고, 매킬로이와 미컬슨, 파울러는 성적이 신통치 않다. 성적순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름을 밝히지 않는 베테랑 선수는 골프위크에 "그들은 이미 충분히 많은 돈을 번다. 대다수 선수는 성적으로 돈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보너스 지급 기준이 되는 측정 결과를 놓고 갈등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최근 2년 사이 골프에서는 가장 뜨거운 화제의 주인공이 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지난해 시뮬레이션에서 12위에 그쳤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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