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8년 전 조선 태조가 관직 임명하며 내린 '왕지' 첫 공개

K-TRAVEL / 김예나 / 2026-05-11 09:2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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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 기증 자료 모은 '위대한 유산전'서 소개
보물 '이지대 왕지'보다 18년 앞서…기증자 26명 사연도 주목
▲ 628년 전 조선 태조의 왕지(王旨)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왕지' 일부분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고문헌실 서고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국립중앙도서관 전경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전시 안내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628년 전 조선 태조가 관직 임명하며 내린 '왕지' 첫 공개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 기증 자료 모은 '위대한 유산전'서 소개

보물 '이지대 왕지'보다 18년 앞서…기증자 26명 사연도 주목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628년 전 조선 태조(재위 1392∼1398)가 관직을 임명하며 내린 문서가 처음으로 공개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본관 5층 고문헌실에서 선보이는 '위대한 유산전: 기증으로 빚은 우리의 이야기' 전시에서 1398년 '왕지'(王旨)를 공개한다고 11일 밝혔다.

왕지는 조선 초기 임금이 4품 이상의 고위 관원을 임명하거나 왕명을 내릴 때 쓴 문서로, 1425년 이후부터는 '교지'(敎旨)로 명칭을 바꿨다.

이번에 공개하는 왕지는 1398년 태조가 이지대(생몰년 미상)를 종3품에 해당하는 경상우도 수군첨절제사로 임명하며 내린 것이다.

수군첨절제사는 조선시대 해안의 주요 거점을 담당하던 관직이다.

도서관에 따르면 이지대는 고려 말 정당문학, 판삼사사, 정승 등을 지낸 명망 높은 학자였던 이제현(1287∼1367)의 증손자다.

이번 자료는 기존에 알려진 왕지보다 10년 이상 앞선 것이다.

2006년 보물로 지정된 '경주이씨 양월문중 고문서 및 향안 - 이지대 왕지'는 태종(재위 1400∼1418) 대인 1416년에 작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서관 관계자는 "그동안 학계에 알려지지 않았던 유물"이라며 "조선 초기 인사 행정 및 직제를 연구할 때 사료적 가치가 매우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시에서는 왕지 외에도 다양한 사연을 가진 고문헌을 만날 수 있다.

고문헌 발굴과 연구에 힘써 온 강순애 한성대 명예교수가 모은 자료, 안동김씨대종회가 간직한 족보와 문중 기록 등 총 1천795책을 한자리에 모았다.

소중히 보관해 온 자료를 도서관에 내놓은 기증자 26명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일제강점기 당시 경성부립도서관에 재직했던 선친의 뜻을 이어받아 일제의 조선 수탈 기록이 담긴 지도 100점을 기증한 고전완 씨의 사연은 눈길을 끈다.

고씨는 "선친께서 창씨개명(創氏改名)을 거부하고, 독립운동을 지원하며 모으신 자료"라며 기증의 의미를 전했다고 한다.

시장 골목에서 핏자국이 묻고 낡은 '고문진보'(古文眞寶)를 발견한 뒤, 이를 구매해 도서관에 기증한 윤예슬 씨의 사연 등도 소개된다.

고문진보는 전국 시대부터 송나라까지의 고시와 산문 등을 모아 엮은 시문집으로, 옛 문인들이 시를 공부할 때 보던 '필독서'로 꼽힌다.

현혜원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장은 "기증받은 고문헌은 단순한 옛 책이 아니라 우리 역사의 빈 곳을 채우고 미래 세대에 전할 위대한 유산"이라고 말했다.

도서관은 이날 오후 2시 고문헌실 로비에서 기증자 명패 제막식을 연다.

전시는 내년 3월 21일까지.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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