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가야 중심지 함안, 경남 첫 '고도' 지정될까…내달 판가름

Heritage / 박영민 / 2026-05-10 08:4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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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평가 거쳐 중앙심의위 심의…지정 땐 유적 보존·관광 기반 확충 기대
▲ 함안 말이산고분군 밤 풍경 [경남 함안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사적으로 지정된 '함안 가야리 유적' [연합뉴스 자료사진]

아라가야 중심지 함안, 경남 첫 '고도' 지정될까…내달 판가름

현장평가 거쳐 중앙심의위 심의…지정 땐 유적 보존·관광 기반 확충 기대

(함안=연합뉴스) 박영민 기자 =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7개 가야고분군 중 하나인 말이산고분군이 있는 경남 함안군이 경남 첫 법정 '고도'(古都) 지정을 위한 막바지 절차에 들어갔다.

10일 함안군 등에 따르면 국가유산청 현장평가단은 이달 중 함안지역 아라가야 주요 유적지를 찾는다.

이후 고도 중앙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르면 내달 중 지정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고도는 과거 우리 민족의 정치·문화 중심지로서 역사상 중요한 의미를 지닌 지역을 뜻한다.

현재 '고도 보존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지정된 고도는 경북 경주, 충남 부여·공주, 전북 익산, 경북 고령 등 5곳이다.

함안이 고도로 지정되면 국내 6번째이자 경남에서는 첫 사례가 된다.

함안군은 앞서 2024년에도 고도 지정 신청서를 냈으나, 고도 중앙심의위원회에서 '보완 후 제출' 의견을 받았다.

당시 심의 과정에서는 핵심 유적에 대한 자료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에 군은 말이산고분군을 비롯한 지역 내 주요 아라가야 유적의 역사적 가치와 보존 필요성을 보강해 지난 2월 신청서를 다시 제출했다.

특히 아라가야 시대 국가 제사나 의례를 위해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길이 40m, 폭 10m 규모의 '당산 유적' 대형 건물지를 핵심 유적으로 포함해 강조했다.

고도에 지정되면 군은 개별 유적지뿐만 아니라 도시 단위로 역사 문화환경 보존·육성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주거환경 개선, 가로경관 정비 등 관련 사업에도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또 세계유산 탐방 거점 조성, 유적 연계 관광 기반 확충 등 지역 역사 문화자원을 활용한 중장기 사업도 가능해진다.

군은 이번에 고도 지정이 이뤄지면 1년간 육성지역 선정 등 관련 계획을 수립한 뒤 2028년부터 고도 육성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군이 고도 지정을 강조하는 것은 함안지역이 국내 최대 가야유적 밀집 지역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2018년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의 '가야유적 분포현황 및 보존관리 실태 현황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함안지역 가야 유적은 총 194곳이다.

이는 고도인 고령 105곳은 물론, 도내 다른 지역인 창원 178곳, 진주 176곳, 김해 161곳보다 많다.

군 관계자는 "함안은 경남에서 가장 큰 규모의 왕성과 토기 생산 유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당시 기술력도 신라·백제에 뒤지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된다"며 "군민들이 오래전부터 직접 문화유산을 보존해 온 만큼 이번 고도 지정을 위해 남은 절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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