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D-30] ⑤주차비만 44만원에 치안도 불안…'지구촌 축제' 이름값 할까

Football / 오명언 / 2026-05-11 08:3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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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지 논란'에 흥행 우려…미국 호텔 예약률도 기대치 밑돌아
▲ 새벽 광화문 응원 열기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가 열린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붉은 악마와 시민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2022.12.6 ondol@yna.co.kr

▲ FIFA 월드컵 트로피 [AP=연합뉴스]

▲ 스페인 국가경찰 폭동진압군(UIP)의 지도 아래 관중 통제 훈련하는 멕시코 현지 경찰들 [AFP=연합뉴스]

▲ 미 이민세관집행국(ICE)의 대회 접근 금지를 요구하는 시위 장면 [AFP=연합뉴스]

▲ 열광하는 붉은악마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가 열린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붉은 악마들이 백승호가 골을 넣자 기뻐하고 있다. 2022.12.6 ondol@yna.co.kr

[월드컵 D-30] ⑤주차비만 44만원에 치안도 불안…'지구촌 축제' 이름값 할까

바가지 논란'에 흥행 우려…미국 호텔 예약률도 기대치 밑돌아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지구촌 최대 축구 축제인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한 달 앞으로 성큼 다가왔지만, 현지 분위기는 예년과 사뭇 다르다.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까지 사상 첫 3국 공동 개최로 축제 분위기가 분산된 상황에서 폭등한 티켓값과 현지 체류 비용, 거기에 치안 불안까지 겹치며 팬들의 발길을 붙잡는 모양새다.

대회를 코앞에 둔 시점임에도 주요 개최지의 호텔 예약률은 기대를 밑돌며 썰렁한 분위기마저 감돌고 있다.

◇ 주차비만 44만원…'바가지' 논란에 팬들 부담 가중

이번 대회 흥행의 가장 큰 걸림돌로는 가파르게 상승한 경기 관람 비용이 꼽힌다.

특히 FIFA가 도입한 '유동 가격제'가 논란의 중심에 있다.

수요에 따라 실시간으로 가격이 변동하는 이 방식 탓에 결승전 티켓 가격은 최고 1만990달러(약 1천600만원)까지 치솟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 최고가(1천604달러·약 234만원)와 비교하면 약 7배 수준이다.

일부 재판매 사이트에서는 결승전 티켓이 200만 달러(약 29억원) 이상에 올라오기도 했다.

조별리그조차 가장 저렴한 좌석이 수십만 원을 호가하고 있다.

한국의 조별리그 체코전만 해도 구역에 따라 다르지만, 최저 345달러(약 50만원)에서 가장 비싼 티켓은 5만 1750달러(약 7천500만원)에 달한다.

티켓값 못지않게 경기장 접근 비용도 부담스럽다.

결승전이 열리는 미국 뉴저지주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의 경우, FIFA가 공지한 인근 주차 요금만 최고 300달러(약 44만원)다.

뉴욕 시내에서 경기장까지의 왕복 열차 요금은 평소의 11배에 달하는 당초 150달러(약 22만원)로 책정되었다가 비판이 거세지자 105달러(약 15만 원)로 인하되기도 했다.

◇ 멕시코 치안 우려에 미국은 보이콧 움직임도

개최지의 치안과 정치적 상황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멕시코 일부 지역의 치안 불안은 팬들의 안전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우리나라 대표팀의 월드컵 조별리그 1·2차전 결전지인 멕시코 과달라하라는 지난 2월 신세대 카르텔(CJNG) 우두머리인 '엘 멘초' 제거 작전 전개 이후 멕시코 당국에 저항하는 갱단원 준동으로 몸살을 앓은 바 있다.

멕시코 당국은 치안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최근 국립통계지리청(ENSU) 조사에서 과달라하라 주민의 90.2%가 지역 상황을 '불안전하다'고 답했을 만큼 체감 안전도는 여전히 낮은 실정이다.

전체 104경기 가운데 75%인 78경기가 치러지는 미국 내에서는 정치적 갈등에 따른 행정적 불안이 변수로 떠올랐다.

트럼프 정부의 특정 39개국 대상 입국 금지 조치로 인해 아프리카 및 이슬람권 국가 팬들의 방문이 사실상 차단됐으며, 미 이민세관집행국(ICE)의 단속 강화 방침에 따른 인권 침해 우려와 보이콧 움직임까지 확산하며 대회 분위기를 위축시키고 있다.

◇ 예약률 저조한 미국 호텔…흥행 가도 '빨간불'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은 실제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5일 AFP통신이 보도한 미국 호텔숙박협회(AHLA)의 설문 조사 결과, 미국 내 11개 개최 도시 호텔의 80%가 대회 기간 예약률이 당초 예상보다 낮다고 답했다.

호텔 측은 저조한 예약률의 원인으로 비자 장벽과 지정학적 우려(65%)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높은 티켓 요금과 교통비 등 경제적 부담이 뒤를 이었다.

대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FIFA 홈페이지에는 여전히 상당수의 조별리그 티켓이 잔여분으로 남아 있는 상태다.

고물가 장벽과 치안 불안 등 안팎의 악재가 겹치면서, 이번 월드컵이 '지구촌 축제'라는 이름에 걸맞은 흥행 성적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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