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협업곡은 가라…음악 컬래버 '작업기' 담은 웹 예능 봇물

K-POP / 오보람 / 2021-08-21 08: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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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피처링은 화제성 떨어져…작업과정 미리 보여주며 주목도 높이기
▲ 에이티즈와 김종국의 협업곡 '바다 보러 갈래?' 콘셉트 사진 [KQ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개그맨 문세윤 '부캐' 부끄뚱과 라비 [그루블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단순 협업곡은 가라…음악 컬래버 '작업기' 담은 웹 예능 봇물

흔한 피처링은 화제성 떨어져…작업과정 미리 보여주며 주목도 높이기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최근 아티스트 간 컬래버레이션 음악 작업기를 담은 웹 예능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과거에는 음원이나 뮤직비디오, 비하인드 영상 등으로만 협업 콘텐츠를 선보였다면 이제는 아티스트들의 만남부터 회의, 녹음 및 촬영 현장까지 전 작업 과정을 보여주면서 대중의 관심을 끌려는 모습이다.

보이그룹 에이티즈는 90년대 인기 그룹 터보 출신 가수 김종국과 예능 '해적왕의 한 남자'를 카카오TV 등에서 선보인다.

에이티즈와 김종국이 함께 여름 컬래버레이션 앨범을 작업하는 모습을 그렸다.

갓 신인 티를 벗은 에이티즈가 가요계 대선배인 김종국과 처음 만난 뒤 점차 친분을 쌓고 음악으로 소통하는 모습이 시청자에게 색다른 재미를 준다.

힙합 레이블 그루블린 수장인 가수 라비는 '1호 연습생' 개그맨 문세윤의 데뷔 과정을 예능 형식으로 편집해 유튜브 영상으로 공개했다.

KBS 2TV 예능 '1박2일 시즌4' 멤버인 두 사람은 평소 친분이 두텁기 때문에 이들이 입담으로 주고받는 '티키타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더 재밌는 활동명을 정하려 골똘히 회의하거나 어색한 안무 연습 현장을 보는 것도 또 다른 웃음 포인트다.

라비는 앞서 개그우먼 이은지의 가수 데뷔 프로젝트 웹 예능 '내 이름은 손민수'에서도 프로듀서로 활약했다.

이은지는 오디션에 지원하고 보이그룹 몬스타엑스에게 '일타 강습'을 받는 등 가수 도전기를 영상에 담아 많게는 4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아티스트들의 컬래버레이션 작업기를 그린 예능이 쏟아지는 데에는 단순히 협업곡 음원만 발매하는 것으로는 최근 음악 시장에서 화제가 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과거와 비교해 피처링이나 컬래버레이션 음원이 흔해지면서 웬만한 대형 가수 간의 만남이 아니면 대중의 관심을 받기가 힘들어졌다.

웹 예능의 경우 음원 차트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10∼30대들이 주 시청자층이기 때문에 신곡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이제는 방탄소년단(BTS), 아이유, 악뮤(AKMU) 등 음원 강자가 아닌 이상 피처링 음원을 내도 주목도가 높지 않다"며 "이런 상황에서 웹 예능은 일종의 좋은 프로모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도 "옛날에는 음악을 먼저 내고 이후 예능을 통해 홍보했다면 이제는 예능으로 팬들 반응을 살핀 뒤 음악을 내는 흐름이 됐다"며 "이런 식으로 만들어진 음악이 차트에 진입하기가 수월한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작업기'라는 소재 자체가 웹 예능 포맷에 사용하기에 효율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오리지널 콘텐츠인 음원을 발매하면서 웹 예능이라는 파생 콘텐츠까지 내 일석이조라는 것이다.

가요계 관계자는 "어차피 아티스트들끼리 컬래버레이션을 하기 위해서는 만나서 회의도 하고 녹음도 해야 하는데, 이런 모습을 예능으로 가감 없이 보여주면 별다른 아이디어가 없더라도 재밌는 콘텐츠가 된다"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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