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명 운집' 불꽃축제 어쩌나…부산시, 개최 여부 고심

Travel / 민영규 / 2021-11-20 08: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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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 고려해야 vs 지역 관광 활성화·엑스포 홍보에 도움
시, 중증환자 추이 지켜보고 일상회복 지원위원회 열어 결정키로
▲ 2019년 부산불꽃축제 [연합뉴스 자료 사진]

▲ 2019년 부산불꽃축제 [연합뉴스 자료 사진]

'100만명 운집' 불꽃축제 어쩌나…부산시, 개최 여부 고심

코로나19 확산세 고려해야 vs 지역 관광 활성화·엑스포 홍보에 도움

시, 중증환자 추이 지켜보고 일상회복 지원위원회 열어 결정키로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앞바다를 화려하게 수놓는 부산불꽃축제 개최 여부를 놓고 부산시가 깊은 고민에 빠졌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대규모 야외행사도 개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고 있어 부담을 느끼는 것이다.

특히 부산불꽃축제의 경우 해마다 전국에서 100만명 이상이 운집하는 초대형 행사여서 자칫하면 코로나19 확산세를 폭발적으로 키울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또 행사장 주변 도로와 멀리서 불꽃을 바라볼 수 있는 황령산과 해운대 마린시티 등에서는 사실상 관람객을 통제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

코로나19 확산세로 12월 13일 예정된 위드 코로나 2단계 시행이 불투명한 것도 부산시가 아직 결정을 못 하는 이유다.

반면 부산불꽃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경우 부산을 세계에 알리고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한 홍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침체한 지역 관광산업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이 같은 기대와 우려를 반영하듯 최근 부산시 코로나19 범시민 일상회복 지원위원회에서도 부산불꽃축제 개최 여부를 놓고 찬반양론이 팽팽하게 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결정을 무한정 미룰 수는 없다.

불꽃축제를 준비하는 데 최소 한 달가량 걸리기 때문에 올해 안에 개최하려면 다음 주에는 최종적으로 결정해 본격 준비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시는 이에 따라 내주 초까지 코로나19 확진자와 중증환자 발생 추이를 지켜보고 25일께 범시민 일상회복 지원위원회를 열어 개최 여부를 정하기로 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불꽃축제를 개최하지 않을 경우 불꽃을 주제로 한 중소형 공연을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시 관계자는 20일 "코로나19 확산 우려도 있지만, 불꽃축제 개최 효과도 상당해 개최 여부를 쉽게 정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살피면서 관계 기관과 심도 있게 논의해 조만간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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