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신간] 키키! 산책 갈 시간이야·신발 원정대

General / 이은정 / 2022-11-21 0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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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최고의 식사!·빛을 찾아서





[아동신간] 키키! 산책 갈 시간이야·신발 원정대

우리 가족 최고의 식사!·빛을 찾아서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 키키! 산책 갈 시간이야 = 다비드 칼리 글. 파올로 도메니코니 그림. 정혜경 옮김.

상냥한 아이 트리스탕과 특별하고 예민한 반려동물 키키의 아슬아슬한 동네 산책길을 그렸다. 육중한 몸집의 키키는 공룡인 티라노사우루스다.

이들과 마주친 이웃 아주머니, 공원에서 놀던 아이들, 처음 보는 아저씨가 말을 걸어온다. "아이고, 참 귀엽게도 생겼구나." 하지만 키키는 귀엽다는 말을 제일 싫어한다. 아이들은 "걔 좀 만져봐도 될까?"라고 묻는다.

곤란한 마음도 잠시, 경찰 아저씨가 호루라기를 불며 트리스탕을 쫓아온다. "입마개도 없이 동물을 데리고 다니면 안 됩니다!"

2005년 바오밥상과 2006년 볼로냐 라가치상을 받은 다비드 칼리의 책이다.

문학동네. 36쪽.

▲ 신발 원정대 = 송찬호 글. 모예진 그림.

김수영문학상, 미당문학상, 대산문학상, 이상시문학상 등을 받은 송찬호 시인의 네 번째 동시집이다. 그의 동시집 '저녁별'은 교과서에도 수록됐다.

시인은 작고 평범한 것들, 쓸모를 다한 것들에 말을 걸고 이야기를 발견한다.

'새 운동화로 출발하여/ 횡단보도 건너고/ 계단 오르내리고/ (중략)/ 걷고/ 뛰어서/ 헌 운동화에 도착하였다// 거기까지/ 2년 걸렸다'('신발 원정대' 중)

달팽이가 콩잎과 전세 계약을 하는 순간('달팽이 집 전세 계약서')을 발견하고, 트럭이 들이받아 조각이 떨어져 나간 전봇대의 아픔('전봇대의 아픔')을 살피기도 한다.

송찬호는 시인의 말에서 "쪼그려 앉아야 보이는 세상이 있다"며 "실린 동시들은 대부분 그렇게 작고 보잘것없는 사물에 말을 걸고 그들의 이야기를 옮겨 적은 것"이라고 소개했다.

창비. 96쪽.

▲ 우리 가족 최고의 식사! = 신디웨 마고나 글. 패디 바우마 그림. 이해인 옮김.

남아프리카공화국 구굴레투 마을에 사는 시지웨는 어린 동생들과 강아지를 홀로 돌본다. 아빠는 일하러 바다로 떠났고, 엄마는 아픈 할아버지를 돌보러 나갔다. 배가 고프다고 보채는 동생들의 먹을 것을 마련해야 하지만 지갑 속엔 한 푼도 없고 도움을 청할 곳도 없다. 동생들을 안심시키려는 시지웨가 상상력과 지혜를 발휘하는 모습이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작가들의 책을 이해인 수녀가 우리말로 옮겼다.

이해인 수녀는 이 동화를 옮기며 몇 번이나 눈시울이 뜨거워졌다며 "우리는 다시 한번 사랑의 책임과 의무로 결속된 지구촌 가족임을 새롭게 깨닫는다"고 말했다.

샘터. 40쪽.

▲ 빛을 찾아서 = 박현민 글·그림.

신비롭고 아름다운 도시의 밤을 배경으로 한 그림책이다.

한밤중 잠에서 깬 주인공은 이상한 빛을 발견하고, 그 빛을 찾아 나서기로 마음먹는다.

친구를 불러내 어둠 속으로 길을 나선 주인공은 버스를 타고 높은 곳으로 향하는 모험을 한다. 이들을 둘러싸고 군청색과 금색, 은색으로 채색된 도시의 야경이 펼쳐진다.

2022년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된 박현민 작가의 '빛과 어둠' 3부작 마지막 작품이다.

그는 전작 '엄청난 눈'에서 종이 여백을 쌓인 눈으로 표현하고, '얘들아 놀자!'에서 종이의 여백은 물론 옆면까지 검은색으로 칠해 무한한 어둠을 표현했다. '엄청난 눈'은 지난해 볼로냐 라가치상 오페라 프리마 부문에서 수상했다.

달그림. 52쪽.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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