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책 읽는 도시' 선포…동네방네 도서관 인프라 갖춰
 |
| ▲ 김해시 지역서점에서 작가 강연 [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
| ▲ 부산김해경전철 스마트 도서관 [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
| ▲ 2019년 '청소년 인문학 읽기' 대회 [김해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
| ▲ '올해의 책' 작가 토론회 [김해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
| ▲ 2019년 김해 독서대전 행사 [김해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톡톡 지방자치] '책 읽는 도시' 15년째 꾸준히 이어온 김해시
2007년 '책 읽는 도시' 선포…동네방네 도서관 인프라 갖춰
(김해=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부산김해경전철 김해시청역에는 자동판매기처럼 생긴 기기가 있다.
경남 김해시는 지난 10월 김해시청역에 무인으로 책을 빌리고 반납하는 스마트 도서관을 설치했다.
스마트 도서관은 개찰구 바로 옆에 있다.
회사원들이나 학생들이 평일 출퇴근하면서 손쉽게 책을 대여·반납할 수 있다.
이 스마트 도서관 보유 장서는 약 500권.
365일 연중무휴로 김해시 도서관 회원은 누구나 1인 2권까지 14일간 책을 빌릴 수 있다.
김해시는 또 온라인 서점과 대형서점에 치여 설 자리를 잃은 동네 서점에서 최근 '작가와 서점 나들이' 행사를 했다.
유명 작가를 집 근처 서점에서 만나는 경험을 시민에게 제공해 지역 서점과 유대감이 생기도록 했다.
작가 초청료는 김해시가 부담했다.
김해시는 또 코로나19 팬데믹 전까지 전국에서 처음으로 '청소년 인문학 읽기' 전국대회를 개최했다.
전국 고등학생과 지도교사를 1박 2일 또는 2박 3일로 초청해 김해시가 추천한 책을 읽고 책 작가, 학생들이 토론하는 행사를 매년 개최했다.
'스마트 도서관', '작가와 서점 나들이' '청소년 인문학 읽기'는 모두 시민이 책과 친하도록 김해시가 마련한 정책이다.
김해시는 전국에서 책을 가까이하기 쉬운 도시로 자타가 공인한다.
'책 읽는 도시' 김해시 시작은 2007년부터다.
"수준 높은 정신문화를 꽃피우려면 책 읽기 문화가 뿌리를 내려야 합니다. 행복도시, 교육도시, 기업도시 비전은 책을 읽는 시민이 있을 때라야 가능합니다. '책 읽는 도시 김해여, 책과 함께 영원하여라"
당시 김해시장이 낭독한 '책 읽는 도시 김해' 선포문 일부다.
홍미선 김해시 인재육성과 도서관정책팀장은 "'책 읽는 도시'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은 김해시가 처음인 것으로 안다"며 "당시 문화체육관광부가 독서정책과 관련해 우리를 벤치마킹할 정도로 김해시가 앞서나갔다"고 소개했다.
2007년 이후 시장이 여러 명 바뀌었지만, '책 읽는 도시'는 여전히 김해시가 자랑하는 정책 중 하나다.
15년 성과는 숫자로 나타난다.
우선 도서관 숫자가 크게 늘었다.
'책 읽는 도시'를 선포했을 무렵, 김해시가 운영하는 도서관은 2곳에 불과했다.
지금은 6곳으로 3배가 늘었다.
장서 수는 140만 권에 이른다.
김해시는 시립 도서관 6곳 전산망을 통합해 도서관 회원은 6곳 어디서든 책을 빌리고 반납할 수 있도록 했다.
김해시는 시립 도서관을 늘리면서 '작은 도서관'을 동네마다 추진했다.
아파트 단지 등에 사립 형태로 작은 도서관 신설을 지원했다.
현재 김해시에 등록된 '작은 도서관'은 67곳이나 된다.
김해시 어디에 살든 걸어서 10분 안에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졌다.
독서 인프라를 기반으로 김해시는 올해의 책 선정, 독서 릴레이, 어린이도서 작가 공연, 독후감 공모, 독서 대전 등을 매년 꾸준히 추진했다.
홍 팀장은 김해시가 15년 동안 꾸준하게 '책 읽는 도시' 정책을 추진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시민단체와 협력을 꼽았다.
김해시는 '책 읽는 도시'를 선포한 2007년부터 '기적의 도서관' 사업을 하는 '책읽는사회문화재단'과 민관협약을 해 사업을 추진했다.
시장, 담당 공무원이 바뀌더라도 '책 읽는 도시' 정책이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다.
그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 초 김해시를 '법정문화도시'로 선정했다"며 "'책 읽는 도시' 성과가 쌓여 문화도시 지정으로까지 이어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끝)
(C) Yonhap News Agenc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