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레저] 스위스 "진짜 부자들은 내세우지 않는다"

K-TRAVEL / 성연재 / 2026-04-30 07: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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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여행 수요 적극 공략
▲ 포레스티스 호텔의 객실 [헤븐스 포트폴리오 제공]

▲ 7132 호텔의 온천 스파 [헤븐스 포트폴리오 제공]

▲ 그라우뷘덴 세비스 지역의 수선화 군락 [헤븐스 포트폴리오 제공]

[컬처&레저] 스위스 "진짜 부자들은 내세우지 않는다"

고급 여행 수요 적극 공략

(서울=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고가 여행지의 대명사 스위스가 '내세우지 않는 조용한 럭셔리 관광'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 같은 내용은 주한 스위스대사관이 최근 서울 종로구 송월동 대사관저에서 럭셔리 여행 전문기업 헤븐스 포트폴리오와 함께 연 협업 행사에서 소개됐다.

스위스관광청은 앞으로 한국 시장에서 5성급 호텔, 프라이빗 체험, 미식, 웰니스, 장기 체류, 비수기 여행 등을 결합한고급 여행 수요를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강은정 헤븐스 포트폴리오 한국지사장은 환영사에서 "럭셔리 여행은 단순한 물리적 편안함을 넘어 목적지 고유의 정체성과 진정성을 기반으로 여행자와 감정적으로 연결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지사장은 "스위스는 자연과 문화, 세심하게 설계된 경험이 조화를 이루는 곳"이라며 "'조용한 럭셔리'를 가장 잘 구현하는 대표적인 목적지"라고 설명했다.

김지인 스위스관광청 한국지사장은 발표에서 스위스가 럭셔리 여행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를 구체적인 수치로 설명했다.

김 지사장은 "스위스 전체 숙박 업소에서 5성급 호텔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지만, 매출 비중은 25∼30%에 이른다"며 "럭셔리 세그먼트에 투자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럭셔리 여행객은 하루 평균 630 스위스 프랑(한화 120만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집계된다"며 "일반 여행객보다 지출 규모가 크고, 더 오래 머물며, 남들이 많이 찾지 않는 지역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스위스관광청이 내세운 핵심 개념은 '사일런트 럭셔리'다.

이는 화려한 과시보다 고요함, 프라이버시, 정밀한 서비스, 자연 속 체류, 오래 기억되는 경험을 중시하는 여행 방식이다.

김 지사장은 "스위스의 럭셔리는 돈을 드러내는 방식이 아니라 나만의 시간을 조용하게 보내고, 남에게 방해받지 않으며 쾌적한 체류를 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위스 럭셔리의 강점으로 알프스 자연, 촘촘한 철도 접근성, 높은 보안 수준, 호텔 서비스 교육 전통, 절제된 환대 문화를 꼽았다.

스위스관광청은 고급 여행객이 기존 관광의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지사장은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진 이젤트발트 사례를 들며 "작은 마을에 관광객이 한꺼번에 몰리면 현지인과 여행객 모두에게 좋지 않은 경험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관광객을 다양한 숨은 지역으로 유도하고, 현지인과 여행객이 서로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것이 관광청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스위스관광청이 원하는 여행자는 한 지역에 오래 머물고, 성수기보다 비수기를 선택하며, 유명 관광지보다 덜 알려진 마을과 자연 속 숙소를 찾는 사람이다.

이런 여행자는 소비 규모가 크지만, 이동은 느리고, 지역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 지속 가능한 관광에도 맞는다는 설명이다.

김 지사장은 스위스 관광청의 방향을 연중 관광, 방문객 흐름 분산, 장기 체류, 지속 가능한 여행, 관광 수용성 확대 등으로 정리했다.

그는 "럭셔리 여행객은 급하게 여러 나라를 도는 여행보다 한곳에 오래 머무는 체류형 여행을 선호한다"며 "사람이 덜 몰리는 시기와 장소를 찾고, 환경과 지역을 존중하는 경향도 강하다"고 말했다.

발표에서는 세계 럭셔리 시장의 변화도 언급됐다.

김 지사장은 "이제는 비싼 가방을 구입하는 것 보다 남들이 해보지 못한 체험과 자신을 위한 시간에 투자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며 "관광도 상품 중심에서 경험 중심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위스관광청은 이에 맞춰 미식, 웰니스, 장수 여행, 자연 속 체류, '쿨케이션'(시원한 곳을 찾는 여행), 덜 알려진 목적지 탐방을 주요 콘텐츠로 제시했다.

웰니스와 장수 여행은 스위스 고급화 전략의 핵심 축으로 다뤄졌다.

김 지사장은 "고급 여행객은 단순한 휴식보다 수면, 건강 회복, 정신적 안정, 자연 속 활동에 관심을 보인다"며 "좋은 공기와 물, 의료 서비스, 알프스 자연을 결합한 체류형 여행이 스위스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미식도 주요 콘텐츠로 제시됐다.

김 지사장은 "스위스는 유럽에서 1인당 미쉐린 레스토랑 수가 많은 나라로 꼽힌다"며 "호숫가 레스토랑, 지역 식재료, 알프스 전망의 애프터눈 티 등도 스위스 럭셔리 여행을 구성하는 요소"라고 말했다.

헤븐스 포트폴리오도 호텔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민정 헤븐스 포트폴리오 관계자는 "과거 럭셔리는 얼마나 비싼가, 얼마나 희소한가로 설명됐지만 최근 최고급 고객은 왜 이 호텔이어야 하는지, 이 경험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를 묻는다"고 말했다.

그는 "브랜드가 일방적으로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고객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감각으로 럭셔리를 해석할 수 있는 맥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헤븐스 포트폴리오는 한국 시장에서 전 세계 약 600개 글로벌 럭셔리 호텔과 리조트, 여행 서비스를 홍보하고 마케팅을 지원하는 회사다.

스위스관광청은 앞으로 한국 럭셔리 여행업계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5성급 호텔과 지역 기반 체험 상품을 중심으로 스위스의 새로운 고급 여행 이미지를 알릴 계획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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