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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아니스트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 [인아츠프로덕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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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아니스트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 [인아츠프로덕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피아니스트 부니아티쉬빌리 "예술은 거울 같아…거짓은 다 보여"
20일 롯데콘서트홀서 내한 리사이틀…"고정관념 깨고 장벽 낮추고 싶어"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조지아 태생의 프랑스 피아니스트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34)는 피아노 여제 마르타 아르헤리치 이후 가장 촉망받는 여성 피아니스트로 꼽힌다. 아르헤리치로부터 "뛰어난 재능과 표현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은 그는 유려한 기교의 연주로 관객들이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가 오는 20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5년 만의 내한 리사이틀을 연다. 내한 무대는 이번이 네 번째다.
부니아티쉬빌리는 최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두려움과 공포를 느꼈다"면서 "코로나19 이전에는 정신없이 투어를 하며 연주에만 몰두했지만, 코로나 이후 상황이 많이 변화하면서 연주를 잠시 멈추고, 생각하고, 숨을 쉬고,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부니아티쉬빌리는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를 나와 2008년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콩쿠르에서 3위를 차지했고, 2010년 소니 클래시컬 전속 아티스트가 됐다. 이듬해 데뷔 앨범을 선보였고, 2012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독일 클래식 음반상인 '에코상'을 받았다.
무대에서 그의 연주는 감각적이고 열정적이다. 그는 "내면의 감정을 통해 청중들과 끊임없이 소통을 시도하는 것"이 자기 연주의 특징이자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술은 거울과도 같다. 거짓말은 다 보이고 결국 그 거짓말로 인해 예술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진실이 결핍된다. 내면의 진실성으로 연주하며 소통하는 연주가가 되어 '에센스'(본질)가 결핍되지 않는 예술을 선보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미궁'(Labyrinth)을 주제로 사티의 짐노페디 1번을 비롯해 쇼팽, 바흐, 슈베르트, 리스트의 소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미궁'은 고독과 우수가 가득한 연주를 녹음해 2020년 선보인 앨범의 이름이기도 하다.
그는 "미궁 속을 걸어가며 느끼는 복잡한 감정들의 이야기를 같이 풀어나가고 싶은 마음에서 이번 프로그램을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부니아티쉬빌리는 활동가로도 유명하다. 2008년 러시아가 고국 조지아를 침공한 것에 항의하는 뜻으로 러시아에서 연주하는 것을 거부해왔다. 2015년 유엔 창립 70주년 기념 시리아 난민을 위한 콘서트, 2016년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전쟁 부상자를 위한 키이우 자선 콘서트, 2018년 러시아 인권침해 반대 콘서트에도 출연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지난달 8일 파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를 위한 연대' 콘서트에서 쇼팽의 연습곡 12번 '혁명'을 연주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는 명품 주얼리 브랜드 카르티에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카르티에 콘서트에서 연주하며 인연을 맺게 됐다"면서 "단순히 제품을 착용하고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함께 하고 싶다는 제안이 받아들여져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정관념을 깨고 장벽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할리우드 배우나 유명 셀러브리티가 아닌 저 같은 음악가도 이러한 홍보대사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에선 어떤 작품 또는 하나의 프로그램에 집중하기보다 프로그램 전체를 하나의 이야기로 들어주시고 느끼신 감정대로 해석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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