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민 PD "'톡이나 할까?'는 내 대표작…아름답게 떠나보내요"

Ent.Features / 김정진 / 2021-11-17 07: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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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이 매력인 콘텐츠…함께 프로그램 만들어 준 김이나에게 감사"
▲ 카카오TV '톡이나 할까?'의 권성민 PD [카카오TV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카카오TV '톡이나 할까?' [카카오TV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카카오TV '톡이나 할까?' [카카오TV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권성민 PD "'톡이나 할까?'는 내 대표작…아름답게 떠나보내요"

"공감이 매력인 콘텐츠…함께 프로그램 만들어 준 김이나에게 감사"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박소연 인턴기자 = "매우 아쉽지만 가장 좋을 때 끝나는 게 아름다운 것 같다는 김이나 씨 말처럼 유종의 미를 거둔다는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보내려고 합니다."

지난 1년 2개월간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해온 카카오TV 예능 '톡이나 할까?'의 권성민 PD가 최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종영 소감을 전했다.

그는 "지난주까지도 출연을 원하시는 분들의 요청이 있었다. 이름만 대면 다 알 수 있는 화려한 게스트 후보들이 계속해서 연락을 주셔서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

지난해 9월 시작한 '톡이나 할까?'는 진행자와 게스트가 마주 앉아 음성이 아닌 카카오톡 메시지로 대화를 나누는 신선한 콘셉트로 주목받았다. 문자와 이모티콘이 가지는 매력과 대면 인터뷰가 가지는 힘을 바탕으로 게스트들의 깊은 속마음을 끌어내면서 시청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권 PD는 '톡이나 할까?'가 사랑받을 수 있던 비결로는 '공감'과 '일상'을 꼽았다.

"우선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카톡을 쓰기 때문에 포맷 자체에 대한 공감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내용상으로도 면대 면의 음성 대화로 하기엔 껄끄럽거나 민망한 얘기도 텍스트로 전달하면 편해지는 부분이 있어서 게스트들이 좀 더 쉽고 편하게 자기 얘기를 꺼낼 수 있었고요."

또 평소 방송에서는 접하기 어려웠던 스타들이 휴대전화를 쓰는 모습도 색다른 재미를 줬다. 배우 김혜수나 염정아 등 40대 이상 배우들은 '독수리 타법'을 선보여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무엇보다도 '톡이나 할까?'의 인기를 만든 일등 공신은 MC를 맡은 작사가 김이나였다.

권 PD는 "특히 토크쇼에서 진행자는 PD가 연출하고자 하는 걸 대신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김이나는 단순히 질문 리스트를 읊는 MC가 아니라 함께 프로그램을 만들며 고민할 수 있게 만든 사람이라 인상 깊었다"고 칭찬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게스트로는 첫 회 출연자인 배우 박보영과 카카오톡이 가진 기능을 다방면으로 활용했던 배우 변요한을 꼽았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게스트와 진행자 간에 이런 화학작용이 좀 보였으면 좋겠다고 상상했던 게 박보영 씨가 출연한 첫 회에서 완벽하게, 그대로 구현됐어요. 변요한 씨는 게스트 중 가장 긴장을 많이 했었는데, 카카오톡에 있는 음성녹음 기능을 활용하기도 하고 정말 이 포맷을 가장 입체적으로 활용한 게스트였다고 생각해요."

배우부터 가수, 작가, 운동선수, 번역가 등 다양한 분야의 게스트를 자랑했던 '톡이나 할까?'이지만 마지막 회는 화려한 게스트가 아닌 '터줏대감' 김이나가 장식했다.

김이나는 과거 자신이 던졌던 질문에 스스로 답하는 '셀프 인터뷰'를 진행했고, 방송 말미에는 김이나와 그동안 출연한 게스트들의 모습을 편집한 영상과 함께 밴드 데이브레이크의 축하 무대가 이어졌다.

권 PD는 "마지막 회는 마지막답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그동안 김이나가 MC로서 해왔던 것들을 돌아보며 우리가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이 콘텐츠의 의의는 무엇인지 다시 돌아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화려한 게스트가 아닌 김이나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톡이나 할까?'를 자신의 대표작이라고 밝힌 그는 "앞으로 갱신해나가야겠지만 당분간은 저의 대표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산속 깊이 들어가거나 학교에 가거나 하는 프로그램도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저는 사람들의 생각이나 마음에 관심이 있다 보니 그런 쪽을 계속 파고드는 콘텐츠를 만들 것 같아요. '톡이나 할까?' 시즌 2요? 그건 결정권을 가진 분들이 고려해주셔야 하는 문제가 아닐까요? (웃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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