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부산탑부터 국민학교 소풍 사진까지…부산의 과거를 보다

Heritage / 박성제 / 2024-06-02 08:00:06
  • facebook
  • twitter
  • kakao
  • naver
  • band
부산진구, 기록의 날 맞아 '추억 IN 부산진구' 기록물 역사전 열어
▲ 추억의 부산탑 [부산 부산진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1972 광무국민학교(현 부전초등학교) 점심시간 풍경 [부산 부산진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1972 광무국민학교(현 부전초등학교) 교통안전 행사 [부산 부산진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1969년 가야유원지 봄 소풍 [부산 부산진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서면 월세계예식장 결혼사진 [부산 부산진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1993∼1999년까지의 보수명세서 [부산 부산진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추억의 부산탑부터 국민학교 소풍 사진까지…부산의 과거를 보다

부산진구, 기록의 날 맞아 '추억 IN 부산진구' 기록물 역사전 열어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부산 대표 번화가인 서면의 터주였던 부산탑.

부산진구 부전동 서면 로터리 중앙에 세워져 있던 이 탑은 1960년대 부산의 직할시 승격을 기념하고자 세워졌다.

지하철 공사로 철거되면서 현재는 탑의 일부만이 부산박물관에 보관돼 있지만 '부산탑'이라는 세글자는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부산 부산진구는 오는 9일 기록의 날을 맞아 부산진구의 변천사를 엿볼 수 있는 기록물을 공모받았다고 2일 밝혔다.

시민들은 소중한 기억과 삶의 추억들이 담긴 사진들을 공개했다.

지금은 저출생이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지만, 1970년대만 해도 '아들, 딸 구분 말고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라는 정부의 표어가 있을 정도로 출생률이 높았다.

1972년 현 부전초등학교인 광무국민학교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면, 한 반에 수십명의 학생들이 좁은 간격으로 놓인 걸상에 앉아 있다.

1969년 가야유원지로 소풍을 떠난 광무국민학교 1학년생들의 모습도 현재의 학교 현장과 확연히 비교된다.

현대의 결혼과 비슷한 듯하면서도 과거의 분위기가 물씬 나는 사진도 눈에 띈다.

지금은 사라진 서면 로터리 월세계예식장에서 한 부부가 결혼식을 올렸다.

부산진구의 유일한 예식장이었던 이곳은 당시 규모가 커 지자체에서 합동결혼식을 주관해 열기도 했다.

사진에는 양측에 놓인 화환을 배경으로 하객들이 한복과 양복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부가 초대한 청첩장에는 이름을 비롯한 각종 정보가 한문으로 적혀 있다.

한 공무원의 과거 봉급표를 보면 세월이 얼마나 흘렀는지 체감할 수 있다.

1993년 1월 한 공무원의 보수액은 49만2천750원이었는데, 여기서 4만4천여원을 공제해 실수령액은 44만6천960원이다. 예나 지금이나 직장인들의 월급은 적고 소중했다.

부산 부산진구는 공모받은 사진을 청사 1층 백양홀에서 오는 9∼14일 '추억 IN 부산진구' 기록물 역사전에서 전시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이번 역사전으로 옛 시절의 소중한 추억들을 전 세대가 함께 공유하고 그 시대 지역의 삶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 Yonhap News Agency. All Rights Reserved

  • facebook
  • twitter
  • kakao
  • pinterest
  • naver
  •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