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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인디아나 존스' 속 해리슨 포드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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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워즈 1편에 나온 알렉 기네스와 해리슨 포드 [루카스필름 캡처] (연합뉴스 DB) |
[이런말저런글] 가장 쓸모 있는, 짧은, 긴 소감
유명 영화배우 해리슨 포드는 입담이 상당합니다. 사람들을 웃기지 않으면 제 할일을 못한 거라는 강박이 있는 것일까요? 한번쯤은 꼭 웃음보를 터뜨려 주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듯 농담을 즐깁니다.
후배 배우 라이언 고슬링과 함께한 토크쇼 인터뷰였습니다. 2017년 개봉작 ≪블레이드 러너 2049≫ 출연진 다섯 명이 사회자 한 명과 대화하는 형식의 자리입니다. 포드는 마지막으로 사회자에게서 질문을 받습니다. 앞으로 주요 계획이 무엇이냐는 말에 그는 웃음기를 쏙 뺀 채 세상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합니다. "돈도 벌고 유명해져야겠지요". 포드는 이번에도 해냈습니다. 빠진 배꼽 찾느라 사회자도, 다른 출연자들도 난리가 났습니다. 그 와중에 사회자도 이에 질세라 맞장구를 칩니다. "언젠가 그렇게 될 수도 있어요. 계속 노력하세요". 한바탕 시원하게들 웃고 인터뷰는 마무리됩니다.
1942년생 포드는 숱한 영화에 출연했습니다. 번 돈으로 치나, 인지도로 치나 둘째라면 억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포드 하면 ≪인디아나 존스≫가 생각난다는 팬들이 많습니다. 그가 등장할 때면 흔히 이 영화 주제 음원이 배경음악으로 깔립니다. 포드는 잔잔한 것도 놓치지 않습니다. "저 빌어먹을 음악은 허구한 날, 나만 따라다니는군" 하고 투덜댑니다. 사람들은 또 웃습니다.
책 『천하무적 말벗사전』은 '긴 소감 짧은 소감'을 제목으로 하여 포드가 골든글로브상을 받을 때 있었던 일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짧은 것과 긴 것 둘을 준비했습니다. 한데 짧게 하겠습니다" 합니다. 조용히 기다리던 청중에게 그는 말합니다. "감사합니다(Thank you)". 박수가 터져 나옵니다. 포드는 "시간이 될 것 같네요. 긴 것도 하겠습니다. 그것은 … 대단히 감사합니다(Thank you very much)." 이번에는 웃음이 터져 나옵니다. 그때 영상을 찾아보면 포드는 청중을 이렇게 웃긴 뒤 소감을 조금 더 이어갑니다. 그러나 할 말만 하고 무대에서 사라집니다. 사랑받는 배우는 뭐가 달라도 다른 것이려나요?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좋은생각사람들 편집부, 『천하무적 말벗사전』, 2012
2-1 유튜브
2-2 유튜브 @PointToPointYT "To become rich and famous" - https://www.youtube.com/shorts/3gLYoQggXKk
3. 유튜브
4.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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