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중문화축전서 '60세 이상' 시니어 대상 프로그램 처음 선보여
조선시대 장원서 주제로 꽃꽂이 체험…11∼12일엔 '창경궁 시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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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경궁 대온실에서 열린 '동궐 장원서'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10일 서울 종로구 창경궁 대온실에서 어르신을 대상으로 전통 화훼 문화를 소개하는 '동궐 장원서' 행사가 열리고 있다. 2025.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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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통 화훼 체험하는 참가자들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10일 서울 종로구 창경궁 대온실에서 어르신을 대상으로 전통 화훼 문화를 소개하는 '동궐 장원서' 행사가 열리고 있다. 2025.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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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경궁 대온실에서 열린 '동궐 장원서'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10일 서울 종로구 창경궁 대온실에서 어르신을 대상으로 전통 화훼 문화를 소개하는 '동궐 장원서' 행사가 열리고 있다. 2025.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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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흥경 호경재 대표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한국 꽃꽂이 권화사인 오흥경 호경재 대표가 10일 서울 창경궁 대온실에서 열린 '동궐 장원서'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2025.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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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경궁 시간여행' 리허설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10일 서울 종로구 창경궁 명정문 앞에서 조선 영조가 가뭄과 홍수로 고통받던 백성을 위해 곡식을 나누어주며 구휼하는 장면을 재현한 '창경궁 시간여행' 행사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다. 2025.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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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서 '반려 식물' 만든 어르신들 "내년엔 한복 입고 올래요"
궁중문화축전서 '60세 이상' 시니어 대상 프로그램 처음 선보여
조선시대 장원서 주제로 꽃꽂이 체험…11∼12일엔 '창경궁 시간여행'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조선시대 왕 가운데 꽃과 관련한 기록이 가장 많은 이는 누굴까요? 맞추는 이에게 떡 하나 더 드리겠소이다."
10일 오후 서울 창경궁의 대온실. 궁궐 조경과 화훼를 담당하던 기관인 장원서의 '관리'가 문제를 내자 자리에 앉아있던 사람들이 고민에 빠졌다.
좀처럼 답이 떠오르지 않는 듯 '세종', '정조' 등 여러 이름이 오갔다. 관리로 분한 남성이 '영산홍과 관련이 있다'고 슬쩍 귀띔하자 누군가 '연산군'이라고 외쳤다.
조선왕조실록 연산군일기 1505년 1월 26일 기록에 '(왕이) 전교하기를 영산홍(映山紅) 1만 그루를 후원에 심으라고 했다'고 전하는 부분에서 낸 문제였다.
누군가 "아는 이름인데 생각이 안 났다"고 아쉬워하자 주변에서는 "괜찮다, 나도 그렇다", "우리 나이대가 그렇지"라고 위로하면서 웃음 지었다.
이날 대온실을 찾은 사람은 대한노인회 종로구지회 회원 18명. 올해 가을 '궁중문화축전'(10.8∼12)에서 선보이는 시니어(Senior·중장년층) 특화 프로그램 '동궐 장원서' 참가자다.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 등 서울의 4대 궁과 종묘에서 펼쳐지는 '궁중문화축전'에서 60세 이상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은 이번이 처음이다.
궁에서 열리는 문화행사나 체험은 사실 참여하기가 만만치 않다.
대부분 프로그램은 온라인으로 예매해야 하는데 '창덕궁 달빛기행' 등 주요 행사는 '○○초 컷'이라고 할 만큼 경쟁이 치열해 최근에는 선착순이 아닌 추첨제로 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올해 축전에서는 어린이나 청소년, 시니어, 외국인 맞춤 프로그램을 신경 썼다고 한다.
진미경 국가유산진흥원 궁중문화축전팀장은 "특정 연령이나 국적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대상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며 "대부분 프로그램이 10분 이내에 매진됐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한국 꽃꽂이를 가르쳐 온 오흥경 호경재 대표의 설명을 들으면서 소나무, 국화, 난초를 활용한 '반려 화분'을 직접 만들었다.
오흥경 대표는 "꽃꽂이는 자연을 꾸미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에 마음을 얹는 행위"라고 설명하면서 참가자들이 자신만의 방법으로 자연을 만나보라고 권했다.
체험에 참여한 김갑자(72) 씨는 "어르신을 위한 행사라 더욱 재미있다"며 "내년에는 다 같이 한복을 예쁘게 차려입고 궁궐을 거닐며 나들이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가유산진흥원은 향후 시니어 대상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추석 연휴 막바지에 시작된 궁중문화축전은 12일까지 이어진다.
11∼12일에는 창경궁 명정문, 명정전, 경춘전, 통명전 등 주요 전각을 따라 역사적 순간을 재현하는 '창경궁 시간여행' 프로그램이 관람객과 만난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송재성 감독은 "창경궁을 지은 성종, 백성을 만나 곡식을 나눠준 영조 등의 이야기를 극으로 만날 수 있다"며 "역사적 현장을 직접 참여하면서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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