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계의 '오르간 박사' 로니 스미스, 79세로 별세

K-POP / 고일환 / 2021-09-30 23:5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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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벤슨 쿼텟 거쳐 솔로 활동…해먼드 오르간 거장으로 명성
▲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2013년 스페인 공연 때의 로니 스미스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1970년대 솔 재즈(Soul Jazz)계의 거장으로 꼽히는 건반 연주자 로니 스미스가 향년 79세로 별세했다.

뉴욕타임스(NYT)는 30일(현지시간) 스미스가 플로리다 포트로더데일의 자택에서 이틀 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사인은 폐섬유화증으로 확인됐다.

스미스는 미국의 해먼드사에서 제조한 전기 오르간인 B3의 명연주자로 꼽혔다.

1942년 뉴욕주(州) 출생인 그는 시크교 신자들이 쓰는 터번과 흰 수염 차림으로도 재즈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지만, 실제 시크교도는 아니었다.

또한 이름 앞에 '박사' 호칭을 붙여 'Dr. 로니 스미스'라는 예명으로 활동했지만, 박사도 아니었다.

다만 그는 재즈계에선 앞 세대 재즈 오르간 명인인 지미 스미스나 잭 맥더프 못지않게 영향력을 발휘했고, 후배 연주자들의 존경을 받았다.

독학으로 오르간을 배운 스미스는 1960년대 무명이었던 재즈 기타리스트 조지 벤슨의 쿼텟에서 연주했다.
▲ [블루노트 홈페이지 캡처·DB 재판매 금지] 닥터 로니 스미스의 유작 '브리드'

뉴욕 할렘의 재즈 클럽에서 명성을 얻은 스미스는 벤슨과 함께 컬럼비아 레코드와 계약했고, 1967년 첫 솔로 앨범을 발매했다.

이후 스미스는 재즈계의 명문 레이블인 블루노트로 이적해 연주와 음반 녹음 활동을 이어나갔다.

1970년 대에는 펑키한 감각의 솔 재즈로 인기를 끌었다.

스미스는 80년대 이후 사실상 활동을 중단했지만, 그의 연주가 우탱 클랜과 라이브 콜드 퀘스트 등 후세대 힙합 아티스트들의 샘플로도 사용되면서 다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올해엔 록계의 아이콘으로 꼽히는 이기 팝이 참여한 앨범 '브리드'를 발매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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