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한국 정서·문화 맞게 재탄생
10년만의 뮤지컬 복귀 임창정 "첫 콘서트보다 열 배 떨려…행복한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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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웃음 폭탄으로 무장한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프레스콜에서 출연 배우들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2.9.1 jin90@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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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로 재탄생한 '미세스 다웃파이어'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프레스콜에서 배우 정성화와 박준면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2.9.1 jin90@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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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웃음 폭탄으로 무장한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프레스콜에서 배우 정성화가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2.9.1 jin90@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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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스 다웃파이어 등장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프레스콜에서 출연 배우들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2.9.1 jin90@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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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스 다웃파이어'의 주역들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프레스콜에서 배우 임창정(오른쪽부터), 정성화, 양준모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9.1 jin90@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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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 만에 뮤지컬로 돌아온 임창정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가수 겸 배우 임창정이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프레스콜에서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2.9.1 jin90@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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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스 다웃파이어' 정성화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배우 정성화가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프레스콜에서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2.9.1 jin90@yna.co.kr |
베일 벗은 '미세스 다웃파이어'…"제대로 한국화된 코미디"
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한국 정서·문화 맞게 재탄생
10년만의 뮤지컬 복귀 임창정 "첫 콘서트보다 열 배 떨려…행복한 스트레스"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이혼 후 만날 수 없게 된 아이들을 보기 위해 '다웃파이어' 부인으로 변장해 아내의 집에 보모로 취업한 다니엘. 아이들을 위한 영양 만점 식사를 만들려고 켠 유튜브에서는 '백선생'이 나와 요리를 가르치고, 한창 진행되던 영상은 뜬금없이 튀어나온 10초짜리 전립선 약 광고로 중단된다.
지난달 30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한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1993년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코미디 뮤지컬이다. 2020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뒤 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으로 한국 무대에 올랐다.
1일 프레스콜에서 공개된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원작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매력을 살리면서도 현재 한국 관객만이 공감할 수 있는 웃음 장치도 넣었다.
이번 한국 공연은 원작의 판권을 가져오되 무대, 의상, 안무, 대사 등을 현지에 맞게 각색할 수 있는 방식인 '논 레플리카' 방식이다.
연출가 김동연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논 레플리카'로 만드는 작품은 사실상 처음 만나는 작품과 같다"며 "한국 관객들에게 재미를 주면서 동시에 원작의 품위를 지키도록 균형을 잡기 위해 번역가, 배우, 창작진 모두가 쉽지 않은 고민을 거쳤다"고 말했다.
이런 고민의 결과로 여장한 주인공이 정체를 들키지 않으려 고군분투한다는 코미디의 정석적인 장치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사이 사이에 대사와 추가된 장면을 통해 한국 공연 만의 특색을 살렸다.
다니엘이 어떤 모습으로 여장을 할지 고민하는 장면에서 특수분장사인 형 프랭크가 '오스카의 윤여정 룩'을 제안하는가 하면, 자신에게 '청국장 냄새가 난다'며 얼굴을 찌푸리는 아이에게 다웃파이어 부인은 "정직한 아이구나. 커서 국회의원 같은 건 되지 마라"며 풍자 섞인 농담을 던진다.
유튜브를 통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요리사 고든 램지에게 요리를 배우고, 유튜브 중간 광고에 괴로워하는 모습은 지금의 관객만이 깊이 공감할 수 있는 유머 장치다.
제작을 맡은 박민선 스튜디오선데이 대표는 "이 작품은 지금 우리 시대, 우리가 사는 가정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며 "이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우리 관객들이 즉각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상징을 사용해 소통해야겠다는 생각에 '논 레플리카'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막 공연 이후 본 리뷰 중에 '제대로 K 패치를 장착한 공연인 것 같다'는 말이 가장 기분 좋았다"며 "코미디 장르 특성상 번역이나 시각화 과정에서 어긋나는 경우 그 힘이 부족해지는 데 이러한 평을 듣기 위해 논 레플리카로 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가수 임창정의 10년 만의 뮤지컬 복귀 무대로도 주목받았다.
지난달 31일 첫 공연 무대를 마친 임창정은 "가수로서 개인 콘서트도 수없이 했지만, 뮤지컬 무대는 정말 다르다"며 "무대 시작하기 3시간 전부터 무섭고 떨리기 시작하고 처음 콘서트 할 때의 떨림보다 열 배 정도 더 떨리는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러면서 "공연이 끝났을 때의 감정은 내가 이런 감정을 누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행운아고 특별한 것이라고 느꼈을 정도"라며 "이렇게 큰 작품의 일원으로 함께한다는 게 행복한 스트레스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어제 공연이 끝난 뒤 마음속으로 펑펑 울었다"고 벅찬 기색을 드러냈다.
그간 무겁고 진중한 역할을 주로 해오다 코미디 연기에는 10여 년 만에 도전한다는 다니엘 역의 양준모는 "배우들이 억지로 극을 끌고 가야 하는 작품이 아니라 관객과 호흡하면서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무대 위에서 노래와 연기를 하면서 다웃파이어 부인에서 다니엘로 빠르게 변신하는 '퀵 체인지' 장면은 또 다른 볼거리다.
다니엘 역을 함께 맡은 배우 정성화는 "무대 위에서 변장하는 장면이 18번이 나온다"며 "가장 심혈을 기울여 연습했고 이 장면이 가능하기 위해 의상팀에서도 굉장히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11월 6일까지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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