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일까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혐오에 상처 입은 모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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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극 '빈센트 리버' 2021년 공연 장면 [아떼오드·엠피앤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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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극 '빈센트 리버' 케릭터 포스터. 이주승(왼쪽)·정재은(오른쪽) [엠피앤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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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극 '빈센트 리버' 케릭터 포스터. 강승호(왼쪽)·남기애(오른쪽) [엠피앤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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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극 '빈센트 리버' 케릭터 포스터. 우미화(왼쪽)·김현진(오른쪽) [엠피앤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단단한 혐오의 벽, 사랑으로 부수다…연극 '빈센트 리버'
10월 2일까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혐오에 상처 입은 모두의 이야기"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동성애 혐오 범죄로 살해당한 빈센트 리버. 그의 죽음으로 고통받던 엄마 아니타는 자신의 주변을 맴도는 의문의 소년 데이비를 만나며 그동안 외면해 온 빈센트와 자신의 본 모습을 마주한다.
두 배우의 긴장감 넘치는 대화를 통해 우리 안의 혐오를 발견하고 또 극복할 수 있게 하는 연극 '빈센트 리버'가 1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2021년 국내 초연된 이 작품은 영국 작가 필립 리들리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다.
2000년 영국에서 초연한 뒤 영국 웨스트엔드, 미국 오프브로드웨이, 호주, 이스라엘 등 각국에서 관객과 만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연극 '그을린 사랑'으로 2020년 백상예술대상 백상연극상을 수상한 연출가 신유청이 연출을 맡았다.
신 연출은 26일 오후 서울 대학로 드림아트센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동성애자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는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혐오로 인해) 상처 입고 고통스러워하는 목소리들이 많이 있다"며 "(우리가) 이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반응할 수 있는 책임감 있는 인간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동부 지역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동성애와 미혼모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혐오하는 지역 사회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그리며 단단한 혐오의 벽을 실감하게 한다.
신 연출은 "국내 공연에서는 외국 지명 때문에 나와 멀리 있는 일처럼 느낄 수 있지만, 작업할 땐 이 작품이 대학로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상상하면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내가 일상적으로 다니는 길에서 일어날 수 있고, 내게도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는 감각들을 피부로 와닿게 하고 싶었다"며 "이러한 일을 목격했을 때 나는 과연 어떤 위치에 서 있을까라는 질문들이 잘 전달되기를 바라며 연출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는 지난해 초연에도 함께했던 배우 우미화가 아니타 역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배우 이주승과 강승호도 초연에 이어 데이비 역을 맡았다.
배우 남기애와 정재은, 김현진은 이번 공연에 새로 합류했다.
이주승은 "작년 공연 때 마저 다 찾지 못한 부분들이 있다는 아쉬움이 있었다"며 "'빈센트 리버'만의 향기를 한 번 더 느끼고 싶어 다시 함께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 배우의 대화로만 두 시간을 채우지만, 아니타와 데이비 사이에 흐르는 팽팽한 긴장감과 그 끝에 폭발하는 감정과 진실은 관객이 숨을 죽이며 빠져들게 만든다.
지난해 초연 당시 몰입감 있는 연출로 주목받았던 신유청 연출은 "재연이지만 처음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하면서 임했다"고 설명했다.
신 연출은 "아니타와 데이비의 마음은 캐도 캐도 계속해서 풀지 못한 부분이 나온다"며 "여전히 미완성이지만 여전히 그들의 마음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모두가 가진 편견과 그에 대한 부끄러움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느냐를 고민하는 이야기"라고 설명한 신 연출은 "빈센트가 살아있는 동안 보여준 조건 없는 사랑이 데이비와 엄마 아니타의 마음을 울리며, 사랑을 통해서만 그 혐오와 부끄러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했다.
지난 19일 개막한 연극 '빈센트 리버'는 10월 2일까지 서울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4관에서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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