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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다 잘된 거야' [더쿱디스트리뷰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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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다 잘된 거야' [더쿱디스트리뷰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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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다 잘된 거야' [더쿱디스트리뷰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죽음 아니라 작별…안락사 담담하게 그려낸 영화 '다 잘된 거야'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끝내고 싶으니 도와다오."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홀로 몸을 가누기조차 버거운 앙드레(앙드레 뒤솔리에 분)는 생을 끝내고자 마음먹는다.
아버지로부터 '죽게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은 에마뉘엘(소피 마르소)은 혼란에 빠진다. 그의 동생 파스칼(제럴딘 팔리아스)도 마찬가지다.
"날 포기하지 마. 이렇게 살게 내버려 두지 마. 이건 내가 아냐." 삶을 끝내고 싶다는 아버지의 태도는 완강하다. 결국 두 딸은 스위스에 있는 안락사 업체의 도움을 받아 아버지의 죽음을 준비한다.
죽을 날짜를 정한 앙드레는 모든 것을 내려놓은 채 죽음을 기다리지만은 않는다. 재활에 힘써 홀로 전화를 걸 수 있을 만큼 건강을 회복하고, 가족과 지인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손자의 연주회를 보기 위해 안락사 집행일을 미루기도 한다. 삶에 대한 열정을 다시 찾은 듯한 앙드레의 모습에 두 딸은 아버지가 다시 살아가기로 선택할 수도 있을 거란 희망을 품지만 앙드레의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
에마뉘엘 베르네임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다 잘된 거야'는 안락사를 원하는 아버지와 그를 떠나보내야 하는 두 딸의 이야기를 그린다.
프랑수아 오종 감독은 안락사라는 소재를 논쟁적으로 소비하기보다 작별을 앞둔 아버지와 딸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다. 앙드레의 죽음은 영화에 삽입된 브람스의 선율처럼 차분하면서도 유려하게 카메라에 담겼다.
감독은 "영화를 보는 각자는 죽음에 대한 감정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겠지만 나는 작별을 앞둔 아버지와 딸의 관계를 보여주고 싶었고, 아버지에 대한 딸의 사랑과 존경을 담아내는 것을 중점에 뒀다"고 했다.
앙드레를 연기한 앙드레 뒤솔리에는 한쪽 신경이 마비된 상태를 표현하느라 촬영 때마다 분장에 두 시간 이상을 할애했다. 눈을 덮을 정도로 쳐진 눈꺼풀, 비뚤어진 입술 등 분장으로 완성한 외양에 떨리는 목소리와 깊은 눈빛을 더해 완성한 앙드레는 몰입감을 더한다.
내달 7일 개봉. 113분.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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